본인도 모르게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 결핵성 병변으로 의심되는 소견이 관찰되었을 때에는, 우선 그 전에 찍었던 흉부 방사선 사진과 비교를 해보아야 합니다.
문의하신 분의 경우와 같이 과거에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만약 과거 사진과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었다면, 즉 병변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병변이 생기지 않았다면, 현재로서는 꼭 치료를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본인처럼 한달 이상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객담 결핵균 검사를 먼저 시행해보고, 결핵균 양성일 경우에만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환자분이 객담을 잘 뱉지 못하여 객담 검사 자체의 신뢰도가 매우 낮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관지경검사 등의 보다 세밀한 정밀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즉 기관지경을 폐안으로 삽입하여 자신의 병변부위에서 직접 가검물을 채취한 후, 결핵균 검사를 시행해보면 보다 확실히 결핵 치료에 대한 필요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과거 사진에는 관찰되지 않았던 새로운 병변이 관찰되었을 경우에는 필히 모든 정밀검사들을 동원하여 확진을 해야만 합니다. 간혹 분명히 결핵을 의심할만한 임상증상과 흉부 방사선 사진 소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검사를 동원하여도 결핵균이 증명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인 결핵균 검사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비정형결핵균 감염이거나 결핵이 아닌 다른 호흡기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가끔 주치의의 임상경험에 따라, 약 8주후에 결과가 나오는 결핵균 배양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진단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결핵약을 복용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임상증상과 흉부 방사선 사진 소견이 호전된다면, 설사 모든 결핵균 검사(배양검사 포함)가 음성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6개월간 결핵약을 복용하시는 편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과거 사진과 최근 사진을 지참하시고 호흡기내과전문의를 방문하여 상담하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