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기 사용을 잘못 이해하고 계시군요. 흡입기라고 해서 작용이 모두 동일한 것이 아니며 약리 작용과 천식 치료제의 역할이 제제마다 다릅니다. 크게 증상 조절제와 질병 조절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벤토린과 같은 기관지 확장제가 증상 조절제에 해당이 됩니다. 이 약제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그때그때 한두 번 사용하면 되며 증상이 없다면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질병 조절제로 처방하는 흡입 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의 유무에 관련 없이 의사의 처방 지시대로 꾸준히 사용하셔야 합니다. 이 약제는 질환의 진행을 막고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당장에 증상의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그 효과가 매우 좋다는 것은 여러 임상연구에서 잘 입증되었습니다.

천식 전문의들은 환자분에게 일반적으로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 스테로이드제 두 가지를 동시에 처방하게 되는데 일부 환자분은 두 가지를 비교해 보고는 의사의 지시와는 반대로 증상이 뚜렷하게 좋아지는 기관지 확장제만 열심히 사용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의사의 지시를 따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