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이시군요.
집에서 식이요법으로 현미를 드시고 있다고 했는데, 흰쌀밥보다는 보리밥이나 현미밥이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 흡수가 더디기 때문에 밥을 먹고 난 후 혈당이 급작스럽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이점이 있어서 당뇨병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리밥이나 쌀밥이나, 현미밥이나 일반적으로 한 공기는 300㎉의 열량을 가지므로 그 먹는 양에 더 주의해야겠지요.
일반적으로 비만은 육류 등을 많이 섭취해서 오는 것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식단을 보면 총 에너지의 약 75%를 탄수화물, 즉 밥이나 밀가루 등으로 섭취하고 있으므로 밥을 많이 먹기 때문에 살찌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단백질이든 탄수화물이든 지방이든 결국 총에너지 섭취량이 운동이나 활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초과할 때 비만이 초래되는 것입니다. 밥을 많이 먹어서 생긴 체내의 남은 에너지도 결국 지방세포 속에 저장하게 되는데, 따라서 문의하신 분의 경우에도 현미를 드실 때 그 양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비만이 당뇨병의 문제가 되는데 그중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중심성 비만입니다. 중심성 비만 즉, 배 둘레의 지방이 많이 축적된 비만의 경우는 뇌졸중, 즉 중풍 발현의 위험성이 다른 형의 비만에 비해 증가하게 되므로 아버님의 경우 좀 더 충실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권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