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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당뇨가 있는 어머니가 한약 치료를 원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올해 59세로 약간 뚱뚱한 편이지만 큰 병을 앓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 3월경부터 냉대하가 심해져 산부인과에서 최근까지 통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낫지 않아 물어 보니 당뇨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해 산부인과에서 공복으로 소변검사 해 본 결과 당뇨 치수가 242정도 나왔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에 종합병원 내과에서 다시 검사해 보니 260이 나왔고, 방광에 염증이 약간 있어서 당장 입원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병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영등포에 있는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받고 한약을 지어왔습니다.


한의사선생님의 말이 신장도 안 좋은데, 한 달간 약을 먹으면 나으니 입원할 필요 없다고 했답니다(어떤 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종합병원의 주치의에게 입원하지 않아도 괜찮은지 물었더니, 이미 당뇨 치수가 높아져서 인슐린 주사를 써서 낮춘 다음에 약을 써야지, 그 상태에선 아무리 약을 먹어 봐야 병만 키운다고 하며 입원하기 싫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막무가내로 입원하지 않겠다고 해서 가족들끼리 상의한 결과, 일단은 한약을 드시면서 일주일마다 당뇨검사를 해봐서 차도가 있으면 계속 한약을 복용하고(입원은 안 하고), 차도 없으면 그 때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해도 될지, 정말 병만 키우는 것은 아닐지 안절부절하고 걱정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 당뇨와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3월쯤 식사하던 중 어금니가 빠졌다고 합니다.

시력은 특별히 나빠지지 않았다고 하고, 예전부터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 쉬었다가 가곤 했습니다.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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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우선 당뇨병이 어떤 병인가 알아야 하겠습니다. 의학적으로 당뇨병이란 혈당 강하 작용이 있는 인슐린의 절대적 혹은 상대적 결핍 및 조직에서의 인슐린 작용성 저하에 기인하는 고혈당과 이에 수반되는 대사장애를 당뇨병이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정의에 충실하게 되면 당뇨병의 원인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인슐린의 결핍이나 작용성 저하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진단기준은 소변으로 나오는 요당보다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목표는 높아진 혈당치를 정상에 가깝도록 조절하고, 여러 가지 대사장애와 이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켜야 하며, 이 같은 이유로 치료보다는 관리(care not cure)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보다는 관리(care not cure)라는 말을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크게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끼니마다 일정량을 섭취하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입니다. 여기에 비만한 환자의 경우는 표준체중 <(키-100)×0.9>을 설정하고 체중감소를 위한 식단이 곁들여져야 합니다.

운동요법은 체내에 남아도는 당(糖)을 직접 소모하는 한편 인슐린의 감수성까지 높여주므로 혈당 강하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운동의 종류나 강도, 또 운동량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겠지만, 음식물 섭취 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는 버릇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혹 운동이 좋다고 해서 끼니도 거른 채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혈당치가 높아질 수 있으며,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환자라면 혈당치가 40㎎/㎗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증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약물요법은 경구 혈당강하제와 인슐린 요법으로 나뉘는데, 표준체중이 유지되고 공복 시 혈당이 150㎎/㎗ 이하이면 경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강하시키는 작용시간에 따라 속효형, 중간형, 지속형 등으로 구분되는데, 저혈당증의 부작용도 초래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인슐린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일단 어머님의 경우는 며칠간 경과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하여도 좋을 듯합니다. 혈당도 혼수에 이를 만큼 높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셔서 치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만성적인 혈관합병증은 동맥경화, 뇌혈관질환 등 대혈관 장애와 신장 병증,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의 소혈관 장애로 분류되는데, 이 소혈관장애 3가지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당뇨병성 3대 합병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단 이들 합병증이 생기면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소위 대증(對症)요법, 보존적 요법이라는 고식적인 치료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