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적혈구가 섞여서 색이 붉은 것을 의학적으로는 혈뇨라고 합니다. 아주 적은 수의 적혈구가 나오는 것은 정상인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떤 이상이 있는 것입니다.

소변 1,000cc에 1~2cc 정도의 혈액만 섞여도 맨눈으로 색이 붉게 보이며, 육안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소변검사를 해서 적혈구 수가 정상보다 많은 경우를 전부 혈뇨라고 합니다. 혈뇨의 원인은 소변이 만들어져서 통과하는 경로인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에 이상이 생긴 경우입니다.

덧붙여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오줌이 붉어지는 것이 적혈구가 섞여서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붉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혈뇨로 착각하는 수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추운 겨울에 오줌을 누고 변기에 잠시 놔두면 오줌 속의 요산이 차가워지면서 붉은빛을 띤 결정체로 바뀌므로 육안으로는 붉게 보이게 됩니다. 또 변비약을 먹은 경우, 적혈구가 아닌 혈색소가 섞여 있을 때도 소변이 붉게 보입니다.

소변은 건강의 척도이므로 일단 평상시 오줌 색과 다르다면 일단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육안이건 검사에 의하든 간에 일단 혈뇨가 확실하면 반드시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노인에게 흔한 원인에는 요도염, 방광염, 신장염, 결핵 같은 염증, 그리고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같은 악성 암, 또 전립선비대증 등이 있습니다.

만일 심한 통증이 있으면서 혈뇨가 나오면 결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이들 질환에 대해 검사를 해서 별다른 원인이 나오지 않지만 소변 검사에서는 혈뇨가 계속되는 수가 있는데, 이를 특발성 혈뇨라고 하며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