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경우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철분결핍 말고 다른 원인이 또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B12 부족에 의한 빈혈입니다.

이 비타민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로부터 흡수되어 우리 몸에 저장되는데, 이것이 흡수될 때는 ‘내인 인자’라고 하는 물질이 꼭 있어야 합니다. 이 인자는 위에서 만들어져서 비타민을 장으로 흡수하게 하는데, 노인의 경우 위가 노화되면 이 인자가 안 만들어지고 따라서 비타민 흡수가 잘 안 되며 나중에는 빈혈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생기는 빈혈은 다른 때와 달리 피주사를 맞거나 철분제를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만일 치료가 안 되고 수년 이상 방치되면 혀가 아리고 아프며 신경조직이 망가져서 근육이 힘이 없거나 잘 걷지 못하는 특이한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치료는 비타민 B12 보충인데, 근육주사로 맞아야 하므로 집에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주사도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처음에는 매주 한 번씩 4주 동안 주사를 맞고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만일 이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돼서 신경조직이 망가지면 그때는 주사를 맞아도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