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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어지럽지는 않은데 빈혈이 있답니다.

어지럽지는 않은데 빈혈이 있답니다. 치료해야 하나요?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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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0
우리 몸의 피 속의 적혈구 안에는 혈색소(헤모글로빈)라는 물질이 있으며 이것이 감소하면 빈혈이 오게 됩니다. 이런 빈혈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고 최소한 3~4가지 이상이 있으므로 모든 빈혈 환자는 약을 쓰기 전에 일단 그 원인을 찾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빈혈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 피곤, 얼굴 창백 등이며 이 중에서도 나른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제일 많아서 일반 사람들은 '어지러움증=빈혈'로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머리도 띵하고 아프며 졸리고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어질어질하고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없이도 빈혈이 있는 수가 많으며 또 노인에게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협심증이 있는 노인이 빈혈이 겹치면 협심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심장기능이 안 좋은 노인이 빈혈이 생기면 몸이 잘 붓는 증상이 생기게 되고 아주 경미한 치매가 있는 노인이 빈혈이 오면 치매 증상이 심해집니다. 즉 이런 경우들에서는 빈혈 증상에서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가슴 통증, 몸이 잘 붓고 치매가 심해지는 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또 대부분 빈혈은 아주 천천히 생기므로 우리 몸은 여기에 적응할 시간을 벌게 됩니다. 그러나 무한정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한계를 넘어 빈혈이 더 심해지면 그때부터 급속도로 몸이 안 좋아지고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불편하지 않으시더라도 수치상 빈혈이면 반드시 그 원인 검사를 하셔야 합니다.

빈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혈색소를 만드는데 필요한 철분 결핍이며 이것은 육류섭취를 거의 하지 않을 때, 위장병으로 음식이 소화가 나빠서 철분이 소화되지 않을 때, 궤양이나 치질, 대장암이 있어서 출혈이 있을 때 등이 있습니다. 이런 원인이 있으면 처음에는 저장해둔 철분을 꺼내서 혈색소를 만드는데 저장된 것을 다 쓰고 나면 철분결핍 빈혈이 오는 것이죠. 더 심해져서 조직 안에서 세포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역할을 하는 철분도 부족해지면 빈혈 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철분결핍 빈혈이 제일 많고 흔한 것이므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빈혈약은 철분제를 뜻합니다. 음식을 통한 철분흡수는 대단히 나쁘므로 아무리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어도 빈혈이 금방 정상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치료하려면 철분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철분제는 먹기가 좀 역겹고 위장도 더부룩하고 불편해지며 변비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6개월은 복용해야 호전이 있습니다. 물론 철분 부족이 단순히 섭취 부족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이라면 그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단, 노인에게는 철분 결핍 외에도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해도 빈혈이 오며 철분제를 먹으면 나빠지는 빈혈도 있고 또 암 같은 병이 있을 때도 빈혈이 오는 등 원인이 여러 가지므로 반드시 그 원인을 알고 약을 먹어야 합니다. 절대로 약국에서 그냥 빈혈약을 사서 먹지 않도록 하십시오.

앉았다 일어날 때 특히 어지러움이 심해지거나 피곤하고 안색이 안 좋다면 병원에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졸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항상 나른할 때, 치료를 잘 받는 데도 갖고 계신 지병이 심해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