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8 심하게 체한 이후로 평소보다 소화가 잘 안 되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다가 12/18 새벽 빵 반 조각쯤을 먹고 체한 이후로는 위장이 완전히 악화되어 먹을 수 있는 양도 비정상적으로(평소 1인분 웃돌던 식사량이 물 세 모금이 벅차고 하루종일 시판 인스턴트 죽 한 그릇을 채 못 비워도 체기에 밤을 새는 수준) 줄고 현재 1/17까지 쭉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종일 굶어도 보고 먹는 양을 늘리려 억지로 먹어도 봤지만 어떻게 하건 시도때도 없이 체한 듯 더부룩한 상태가 유지되고, 자기 직전 밤에는 반드시 체기가 심하게 도집니다. 억지로 먹으면 더 심하구요. 배에서 찰랑거리는 소리가 나고 힘을 줘서 명치부터 꿀렁이게 하면 꾸르륵하는 소리가 나면서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습니다.
증상 발생 이후로는 내시경을 위해 금식했을 때마저도 공복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액체류, 특히 맹물은 구역감이 심해 단맛이 강한 식혜나 수정과, 생강차 등으로 대체하여 조금씩 섭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분 섭취가 턱없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평소 위가 약하고 역류성 식도염 증상도 주기적으로 있었는데도(지금도 심한 매핵기와 위장 상태와 관계 없는 구역감 동반 중) 증상 발생 후 위내시경 검사 결과로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체중은 18일 이후 일주일간 8~9키로 가량 감소하였고(170cm/59~60kg에서 51kg으로 감소) 현재 체중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이전에 감소한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예상합니다). 위내시경과 동시에 진행한 공단 건강검진 결과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만 22세 여성이고, 평소 술담배는 전혀 안 하며 매운 음식도 즐기지 않습니다. 운동 부족인 듯싶어 걷기 운동을 해봤는데, 운동 차원에서 걷건 일상적으로 걷건 걸으면 아무리 걸어도 소화는 안 되고 오히려 이상하게 어지럽고 걷기 전에는 괜찮다가도 걷다 보면 더부룩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집니다. 전화로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는 등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입니다.

먹는 양이 적으니 대변도 사흘에 한 번이나 될까 한 빈도로 보고 있습니다. 변 양은 매우 적고, 상태는 설사일 때도, 보통 변일 때도 있습니다.

동네의 작은 내과, 큰 종합병원의 내과, 한의원까지 모두 방문하였으나 소화제와 위장운동촉진제 이외에는 별다른 소견이나 처방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별달리 차도가 없구요.
다만 해당 기간에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공황 증세까지 두 번 이상 나타나 정신과를 방문하였는데, 뇌파검사 결과 만성스트레스와 급성스트레스가 모두 높은 상태로 나와 그로 인한 신경성 증상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이외 관련 효과가 있는 약들을 처방받은 상태입니다.

내과 약(베아제정/모티리톤정)과 정신과 약(자나팜정/멀타자핀정 등)을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 중이고, 한의원 소견에 따라 소화가 어려운 밀가루 등의 음식은 아예 끊되 먹을 수 있는 한은 먹어보려 죽이나 쌀과자 등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토에 공포감이 몹시 심해 12/8 급체 후 구토한 이후로는 한 번도 실제로 구토한 적은 없습니다. 기미나 가능성이 있으면 사전에 막으려고 애를 써서겠지만, 그로 인한 신경 소모도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속이 불편하니 식사를 못하여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일상적인 활동(걷기, 대화하기 등)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밤낮 없이 지속되고 신체적 불쾌감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존재하니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는데 줄이기는커녕 더 예민해져 쌓이기만 하는 상황입니다. 도저히 이게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는지가 막막하여 선생님들께 소견과 조언을 여쭙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