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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성적 주체성 혼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많은분들께 더러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공개한다면 더럽다고 느낄테니 그래서 비밀로 하고 싶었고, 그러고 싶었는데.. 더는 안될 것 같아서 질문드려봅니다


저는 편모 가정에서 자란 1992년생 남성입니다. 여동생이있고, 외할머니가 계십니다

어릴때부터 할아버지는 계시지 않았고, 아버지는 제가 어릴때 (정확히 2000/1/1)로 기억함
바람이 나셔서 다른 재혼하시고 다른 동생을 낳았습니다 ( 이**)

어머니가 이혼후 우울증에 시달리자 저희는 학교 준비물 조차 제데로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원래 재혼을 할 수 있었는데.. "남자애가 걸린다" 즉 제가 걸려서 재혼조차 못하셨고요..

저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여성이 되고 싶었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재혼을 못 한 이유를 알때부턴 지금 달려있는 성기를 칼로 난도질해 버리고 싶을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듣는 남자니까 니가 해야지, 오빠니까 니가 참아야지..

중학교때부턴 망상을 시작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여자가 되어 있을거야

무언가를 이루면 여자가 될거야..

여자가 되면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사랑받을수 있을거야

몇년만 지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거야

항상 그렇게 버티면서 살아왔지만...

저희가 사이버게임이라는걸 하고 부턴 사이버는 모든 정보가 익명이니까.. 속일수 있으니까

그 속에서라도 여자라고 하고 다니고, 즉 여장남자를 하고 다녔습니다.

초기에는 여장남자라는 개념이 없었어서, 제가 원하는데로 다른사람에게 "여자니까 봐줘야지" "여자치곤 잘하네" 같은 인정받는 말들.. 그리고 보호받을수 있는 그 보호감까지 그런것들이 너무 좋았고..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게 너무 미칠정도로 좋았구요

제 여동생은 제가 이랬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의심이 날 때 제 여동생에게 부탁해서 막기도 했었거든요..

그 행위는 지금까지 이어졌고.. 가능하면 선을 지키면서 (금전적이나 그런것에 피해가지 않도록) 행동했고..

고등학교때 부턴 여장남자라는 개념이 생겨버려서, 위험할때도 많았고, 동생한테 어떻게든 부탁하여 많이 막았었습니다

저는 이 보호감, 사랑받는기분, 그리고 인정받을수있는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남자로 태어났기때문에, 차라리 여자였다면 이 모든게 거짓이 아닐텐데.. 거짓말을 안해도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언제나 게임이나 사이버에 매달렸습니다.. 현실은 별로 안 중요했어요, 현실에선 남자로 살아가야하고..
다른사람들이 니 진짜 여자처럼 행동하네 게이같다 시x 이라고 할때마다 절망감이 엄청났습니다

대학교때부턴.. 어머니는 우울증에서 회복되었지만.. 제가 20살이 되는 1월 1일부터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저는 남자니까 가정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남자는 저 뿐이니까..
그래서 12시간을 일하고 90만원을 받으며 제가 3만원을쓰고 모두 생활비로 보태야 했습니다

모든게.. 남자니까.. 남자로 태어나서 제가 책임저야하고.. 대학때 MT OT 아무것도 못 갈정도로.. 일을 했습니다 대학도 주간에서 다니니 12시간 근무하고 8시간 학교가고 4시간 자려니 몸이 버티질 못하더라구요..

처음엔 제일 친한 친구한테 이런상황을 설명했는데 소문을 다 내서 더러운새끼로 낙인을 찍어버려서 그 이후엔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도 더러운새끼라고 하는데, 가족이 알면 더 충격적이겠죠.. 그나마 동생만 조금 이해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30대인 지금도.. 동생이 오빤 그나이쳐먹고 아직도 그짓 하냐고 할 정도로..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안되는것도 알고 다 아는데.. 이 안도감, 행복감, 보호감, 모든것이 잃기 싫습니다

단순히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모든걸 다 잃어야하는게 너무 억울합니다

저는 제 주변사람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음생에는 꼭 여자로 태어나겠다고..

지금 하는 게임도 여주인공이 선택되지 않으면 하지 않고(몰입할수 없으니까)

지금 하는 음란행위도 항상 여주인공이 망가지는걸 택하고 (내가 여주인공이라 생각하니까)

실제 여자에겐 관심도 없고 (정말로 없습니다.. 애초에 욕구도, 연애감정도 아무것도 안느껴집니다)

하지만 최근에, 새로 알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남자인걸 알면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이 들 정도로..

내가 여자였다면 정말 사랑했을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 사람에게도 모든걸 속였습니다, 가능하면 만남을 가지지 않도록 일본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고..

만남이나, 목소리, 얼굴을 나타낼 수는 없으니 가능하면 이상한 병명으로 숨어있었고

이것이 커지면서 조금씩 위험할때마다 사실대로 말할까 고민했는데..

알면 이제까지 보호받았던 감정, 관심같은 모든것들이 사라질까봐 계속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가 "만약 내가 지금 남자랑 이러는 거라면" 지금 하는건 인생교훈값으로 쳐야지 라고 했을때

적어도 들키기 전까진 이 감정을 유지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을 동원하고, 거짓말을 보태고, 거짓말을 하다보니 이제 것 잡을수 없이 커졌네요

그 사람이랑 게임을 같이하면서, 채팅을할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엄마에게 제가 어릴때 무언가 징징거리면, 남자새x가 그런거가지고 징징거린다거나..

할머니에게 말하면 남자인 니가 참아야지.. 이런것들 안들어도 되니까.

나도 무언가 요구할수있고, 징징거릴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차라리 정말 여자였다면, 이런걸 다 할수 있었을텐데. 왜 남자라서.. 지금도 제 성기를 부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차라리 자살한다면 좀 더 낫지 않을까요.. 저는 항상 환생을 믿습니다. 그걸 믿어야 다음생이란게 존재할 테니까요

본론으로, 어쨌든 거짓말이 너무 커지면 들키듯이, 의심을 시작했고, 저는 저와 제가 만들어낸 여성 사이버 인격체를 따로 처리하기위해, 통화까지 하고,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썼지만.. 더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건으로 아마 고소도 당할것 같고요..

금전적인 부분이 오간게 있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요구한것도 아니고, 거짓말을 한것도 아니지만 (병원비에 쓸거라고 했고, 정말 병원비 / 생활비에 썼었음) 일단 대출을 받아 변상을 모두 완료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뜬 제가 시작한 거짓말에서 시작된 거니까.. 그리고 상대도 제가 여자라고 판단했고, 정말 좋아한것 같아보였기때문에, 아마.. 상처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어제까지 거짓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저는 지금 남자인게 너무 싫어서 미칠것 같아요, 차라리 여자였다면 모든게 내가 원하는 행복을 가졌을텐데.

이럴까봐 무서워서 선을 지키면서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도록 주의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되었습니다.

일단 상대방이 고소를 하게되면 모든 죄는 인정하고 처벌을 받을 생각입니다

상대한테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하면 안된다는건 몸으로 아는데, 그러면 이 안도감, 행복감, 충족감, 관심까지 모든걸 다 잃을텐데

친구가 2명뿐인 제가 도데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성을 인정하긴 싫지만, 인정하지 않으면 남은 친구들마저 다 떠나갈꺼고

또한. .지금 고소건도 죄를 받는것이 무서운것이 아니라..

이제 남자인게 완벽하게 들통나서 모든것이 잃는것이 더 두렵습니다

저는 도데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저같이 더러운 인간은 그냥.. 스스로 목숨을 끊는게 정답일까요..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사람의 몸을 뺏어서라도 되고 싶습니다

뇌를 이식한다면 가능할것 같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도데체


답변

Re : 성적 주체성 혼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경호
한경호[전문의] 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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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한경호입니다.

먼저 많이 힘드신 것 같아 무거운 마음입니다.

위로의 말씀이 되질 매우 조심스럽우나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먼저,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스스로 인지하는 성(젠더)이 서로 다른 사람이 있으며, 이미 많은 나라에서 이를 폭넓게 인정해주며, 초등학교때 이에 대한 교육(다양한 gender를 인정해줘야 한다)을 실시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매우 폐쇄적이며 차별적이고, 획일화된 가치관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합니다.

gender가 어떻든 간에 아들로써 동생으로써 받아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가족조차 배척하는 분위기에서 외롭게 견뎌왔던 시간들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gender는 타고나기 때문에, 바꾸려는 시도는 더욱 혼란만 가중시키므로, 과감히 받아들이시는 것을 권유드리며, 법적인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과치료 꾸준히 받으시고, 새로운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의견보다는 담당주치의선생님 의견이 더 정확하므로 반드시 문의하시고 따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마음의 평화를 얻길 기원하겠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