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권순모입니다.

다른 심리 검사도 마찬가지지만, 엄밀하게 검사는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니 여러 변수에 의해 질환이 있고 없고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우울감을 보는 검사를 시행한다면 환자의 우울감이 심하다거나 중증도라거나 경증이라거나 하는 정도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우울증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일이 너무 많아 며칠 밤을 새고 당일 아침에 부모님과 심하게 다툰 후 나온 상태였다면 검사에서는 큰 우울감이 관찰 될 수도 있고 꼭 그런일이 없다 하더라도 우울증 말고도 다른 원인에 의해 우울감이 발생되었을 가능성도 배재되어야 합니다. 우울감의 발생 시기와 양상, 주변 환경, 환자의 성향, 악화, 완화 시키는 요인, 동반되는 증상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것입니다. 심리검사도 전문의가 질환을 판단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AT 검사 역시도 주의력 저하나 충동성 문제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검사도구이지만,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ADHD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다면 집중력 저하나 충동성 조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꽤 높지만, ADHD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평가가 되고 치료가 이어지게 됩니다.
환자가 본인의 증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부분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평가를 위한 질문이나 면담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만으로 어떤 질환을 평가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그렇게 판단 하셨다면 ADHD에 의한 증상 보다는 다른 감정 문제로 인한 증상으로 생각될만한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잘 상의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