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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저에게 두려움이 없는 것이 제 정신상태에 의미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우울증 진단 받은지 5 년이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인생을 자주 돌아보지만 제대로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는데, 그나마 기억나는 게 다른 분들이 해주셨던 말들이에요. 그 중에서는 제가 너무 무서워하는게 없고 남들이 끔찍해하는 것에 호기심이 많아 이상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어릴 때부터 죽은 것과 신체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치원 들어가기 전 엑스레이를 찍으면 항상 그 사진을 집 천장에 죽 걸어놓곤 했습니다. 밤에 저만 깨있으니 그때 거실로 나와서 야광?처럼 되있는 엑스레이를 보면 흥미로웠거든요. 그 외에도 새나 고양이의 사체를 손으로 안아들어 묻어주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선 항상 끔찍하게 보기는 했죠.(그럴만하지요) 그렇다고 죽이는 것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되려 죽는 것에는 관심이 생기더군요. 사후세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없다면 그것대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생물이 되고 싶었었으니까요. 제가 처음 자살이란 단어를 검색해본게 8 살 때였으니 나름 빠른 관심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또, 피나 잔인한 사진, 징그러운 동물 등을 거의 무서워하지 않아요. 피는 오히려 진정이 필요할 때 자주 사진을 찾아 보고(중고교시절엔 자해를 했었지만 그 대신으로), 사람들이 좋아하지않는 심한 화상이나 돌연변이 현상에서도 부정적인 느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서로 귀엽다거나 멋지게 생겼다고 할때처럼, 그냥 그런 느낌, 다양한 외모로 느껴집니다.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사진도, 저런 현상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끝이죠. 보통 두려워하는 사고를 당한다거나 병에 걸려 아프다던가 상해를 당한다거나 하는 상상도 그런 일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 하고 끝입니다. 가끔은 그런게 내게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던건 아마 우울했기 때문이겠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두려움의 결여도 저의 정신상태에 대해 뭔가 말해주는 것인지 궁금해져 이 새벽에 실례를 무릅쓰고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