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 남자인데, 몸 상태가 너무 이상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일단 내과적 이상소견은 전혀 없고, 뇌mri 등으로 기질적 문제도 없는 걸 확인했습니다. 특별한 원인도 없었고요. 근데도 몸이 안 좋아져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개인적 스트레스 요인을 밝히자면, 올해 초부터 좋지 않게 시작하긴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친한 친구하고 금전문제로 다투기도 했었고요.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면서 부담감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 자체가 뭔가에 심하게 집착하거나 불안해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쾌활하고 사교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요. 가정환경, 인간관계 등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살다보면 헤어질 수도 있고 친구랑 다툴 수도 있고 남들 다하는 취업준비지만 각자 당연히 어느정도의 부담감도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지긴 했는데, 그뿐이었습니다. 우울하거나 앞날이 너무 두렵다거나 한 것도 전혀 아니었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책을 보는데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멍해지는 겁니다. 좀 이상한, 혼란스러운 감정도 들고요. 놀라서 좀 쉬려고 자고 일어났는데 멍한 건 그대로고 몸이 전체적으로 대사가 잘 안된다는 느낌, 현실 인식이 좀 낯설어진 느낌 등 처음 느껴보는 몸 상태가 되었습니다. 잠을 과도하게 자기도 하고요. 이게 몇 주 된 것 같은데 자연적으로 회복이 안 되는 듯 합니다.
가장 심한 건 집중력, 암기력이 심하게 떨어져 생활에 큰 지장이 있고 현실감이 감소할 만큼 의식이 멍해서 불편감을 느끼는 점입니다. 주위 사람들한테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 지내는데 혼자 너무 힘들고 이질감 드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울증 증상인가요? 근데 억울한게 저는 전혀 우울하거나 하지 않거든요.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한 것도 아닌데 머리가 마비된 것 같이 기능저하가 와서 너무 걱정입니다. 잘 자던 사람이 잠을 자도 잔것 같지도 않고..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진지하게 약물 처방을 받아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항우울제를 먹으면 회복이 되나요? 부디 귀한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