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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혼잣말

자꾸 속으로 가상의 대화를 혼잣말로 하는데요... 

 가상의 대화상대를 정하고 그 사람이 나한테 뭐 물으면 내가 대답하는 식으로 해요. 처음엔 그 가상의 대상이 친구였는데, 지금은 친구일때도 있지만 진짜 어떠한 특정성도 없는 그냥 가상의 인물일때도 있어요. 

 가끔 가상의 대화로 혼잣말 하고나면 좀 짜증나고 약간 돌아버릴거 같아요. 혼잣말 하는게 지겹다 해야되나. 사실 이런식으로 혼잣말 한게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도 말이에요. 3달도 아마 안됐을거에요. 

 혼잣말 내용은 음... 진짜로 대화할법한 내용들. 예전에 했던 대화를 그대로 리플레이 할때도 있고, 거기서 덧붙여 얘기할때도 있고요. 또 내가 대화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 대화할순 없으니 하고 싶은 대화를 머릿속으로 하는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걸로 의사쌤하고 대화하는걸로 머릿속으로 혼잣말 또 하고 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 돌겠네요. 차라리 혼잣말보다는 시뮬레이션 같기도 하고요. 

 꼭 가상의 대화로만 혼잣말 하는건 아니고, 진짜 책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혼잣말 하는 내용처럼, 그런 혼잣말도 해요. "아, 그때 그 직원이 그렇게 말하서 당황했는데...ㅋㅋ" 뭐 이런식으로요. 

 올해 4~8월쯤 심리상담 받은적있고(지금 20살인데, 고등학교때 1,2학년 초까지 너무 열심히 해서 2학년 후반부터 번아웃이 되서<무랑 초콜릿 먹고 수학실험 푸는 실험 있잖아요.. 무 먹는 사람들은 의지가 고갈되서 수학문제 푸는걸 빨리 포기한다고요. 제가 딱 그 기분이었어요. 1,2학년때 무를 하도 먹어서 더이상 의지가 없는 기분>, 또 학교라는것이 싫어서 힘든것<고등학교는 강제로 뭐 시키는게 왜 그리 많은지.... 특히 공부 방해만 하는 보충수업이 그렇게 죽도록 싫었습니다>+같은반 친구가 자퇴,자살등등을 자퇴각, 이제 뛰어내리면 되겠넿ㅎ 이런식으로 얘기하는데, 저도 자퇴하고싶었기 때문에<고등학교가 싫었으니까>, 그런 얘기를 듣는게 힘들어서 멘탈이 진짜 완전 나갔거든요...) 

 또 고등학교 3학년때 새벽 3시에 자서 수면패턴이 망가져서... 올해도 패턴 망가져서 7월쯤 새벽에 깨는문제도 있고해서 항우울제 약 먹다가(우울증아니고 수면장애 때문에) 지금은 내성 생겨서;; 의사쌤이 스틸녹스 줬는데. 약알아보니 너무 어마무시해서;; 그건 안먹고 레돌민 먹고 있어요. 

 사교성이 그리 좋지 못한편이고, 사회지향적?이지 않아서, 남들과 대화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대화의 욕구를 이런식으로 푸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전 너무 오래 대화하면 지겨워요. 친구랑 카페에서 있는 시간 중 절반 정도 지났을때 부터는 약간의 유체이탈을 한 상태입니다. 
 (사실 약속장소로 카페나가서 만남의 대부분을 대화로 채우는.. 그런 약속을 해본적도 최근이에요. 수능을 한번 더 쳤는데, 올해 수능끝나고부터 
 그랬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왜 자꾸 가상의 대화를 머릿속으로 하는지 모르겠네요. "혼자말 하는분이 논리에 강하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ㅋㅋㅋㅋㅋ 저 과학적인거, 논리적인거 좋아하는데. 딱 맞네요


답변

Re : 혼잣말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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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혼잣말'이라 하면,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해 봐야겠지요? ^^
위험한 것은, 주로 환청에 반응해서 하는 혼잣말입니다.

환청은, 아닌 듯 한데요. 귀, 머리 혹은 머리 주변, 가슴에서 특정인 혹은 모르는 사람 혹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구체적인 대화를 할때에도 있고, 격려를 하거나, 명령을 하거나, 비난을 할때도 있죠. 이런 환청에 대해 대답하는 혼잣말이 병적인 혼잣말입니다.

혼자하는 말이 혼잣말이 다 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상적으로도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을 때에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공중변소에서 큰 소리로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 하지만, 요즘에 스마트 폰 때문인지, 길거리에서 조차 이어폰 끼고 혼잣말 하듯이 다니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질문자님 말씀대로,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거 맞을 것 같네요.

생각을 내 입술로 직접 소리내어 말해보고, 또 내 입술로 소리내어 답해 보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그저 생각만 해보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기록할 종이가 없을 때에도 훌륭한 방법이죠. 가상의 논리를 다른 대상 없이 내 머리속의 가상의 대상끼리 의논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혹시, 혼잣말 하는 버릇 때문에, 좀 신경이 쓰인다면, 아예 글로 적는 훈련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로 적어 정리하는 것이죠.
그것이 축적되면, 마치 일기장처럼, 자신을 돌아볼 때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좋은 결과 있으시요. 행복하십시요. 제 생각에도 드시는 약은, 스*록스보다는 렌*민이 낫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