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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집중력 문제가 심각합니다. 도와주세요.

저는 22살이고 중학생때부터 강박장애를 앓아왔습니다. 그동안 약물치료를 안하다가 올해 3개월정도 약물치료를 한뒤 호전되어서 복용을 중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서 집중장애가 심각합니다. 공부를 하는데 5분마다 다른생각이 들어서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 정도입니다. 생각의 종류는 다양하고 일상적인 생각들입니다. 물론 그날 컨디션에따라 다르며 심한날이 있고 덜한날이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것도 힘들어서 5분마다 자세를 바꾸고 몸을 비비꼬기도 합니다. 공부를 할때 제 맥박을 재보았는데 분당100이나 되더군요. 사실 저는 불안을 잘 느끼지못하는데도요. 이 집중력 장애가 강박증으로 인한것인지 불안장애의 일종인지 다른 질병인지 궁금합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한가지에 집중하는것 자체가 힘듭니다.
그리고 저는 어린시절에 비해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어온 강박증과 불안장애에 대한 방어기제에 의한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직접 상담해보지않고는 모르겠지만 이런경우가 흔한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감정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의학을 공부하고있는 학생이라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ㅠ


답변

Re : 집중력 문제가 심각합니다. 도와주세요.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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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맥박이 빠른 것을 보니, ( 물론 일시적으로 맥박이 100에 이르더라도
신체적인 병일 가능성은 별로 업을 듯 합니다 ).... 불안 증상이 있는 것이 맞네요.

님이 가진 불안 증상은 강박증과는 조금 달라보이네요?
게다가 현재 계속 약을 복용중인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쉽게,,, 그러니까, 편하게 생각합시다.
우울증 약이 강박증 약인데,,,

일부 우울증 약들은 집중력을 개선시켜 줄 수 있다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일부 우울증 약이란, 우울증 약 중에서도, 그나마 최신약들인,
Fluoxetine, Paroxetine, Venlafaxine, Citalopram, Sertraline 등 )

집중력 그 자체를 올려 줄 수도 있겠지만, ... ' 잡다한 잡념을 제거해서
결국 집중력만 남게 해준다 ' 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것은, 예전에 강박증으로 치료할 때 보다는 적은 량으로,,,
가령,,, 오전에 Citalopram 5 ~ 10 mg 정도에, Beta-blocker 인
propranolol ( Inderal) 10mg 정도만으로 해서 처방을 받으셔서
계속 복용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항우울제들은, 일부이겠지만, 학업에 몰두해야 할 고등학생들이나
재수생.. 심지어는 고시생들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데랄은, 각종 국가고시나 수능시험 볼 때에 비상용으로 가져가기도 하지요.
그리고.. 감정 / 방어기전... 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강박증의 주된 방어기전은, 자신의 강박적 행위를 위로받기 위한
" 합리화 rationalization " 가 주된 방어기전이고,
좀 더 병적인 방어기전은 " 투사 : projection " 이 되겠지요.

하지만, 자기보호본능적 방어기전도 발생합니다.
이건 증상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지요.

안하기 undoing : 은 하지 않고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동안 만나던 사람도 안만나면 참 편해지지요. ( 요즘 제가 그렇답니다 )

더 중요한 것은 지식화 intellectualization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정 emotion 으로 나타나야 할 반응이, 지적인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가령, 누가 아프다고 하면,,, 감성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 어 많이 아파? 어떻게? 좀 쉴래? " 이지만,

강박적인 사람들의 지식화된 반응은, " 음, 체온이 몇도야? 언제부터 그래?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닌데? 무엇 때문에 열이 나는 거야? " 라고 반응하게 됩니다.

내 마음 속의 감정을 감성 그대로 건들면,, 많이 아프고 힘들죠....
그냥 지식적으로, 과학적으로 모든 현상을 보고 설명하면, 감정도 개입 안되고 편합니다.

<-- 굳이 그리 나쁜 방어기전은 아닙니다... 남들이 볼때에,, "
참 정(情) 없다, 냉정하다, 싱겁다 " 로 보일 지라도, 일단 내 마음이 편하고 봐야겠지요?

좋은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