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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선생님..또 한번 귀찮게 해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항우울제 먹으면 생각 멈추기나 부정적 생각이 잘 안나고 그랬었는데요..
꼭 먹다가 중단하면 다시 원치않는 생각이 너무 나게 되어 힘이 듭니다..
(예전에 약을 끊고 , 강아지를 키우는데 너무 이쁜 강아지인데..얘때문에 내가 내 할일을 못하고 그생각이 거의 지배당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막 미칠듯이 그 생각이 사로잡혀 몇일동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해결이 안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그때 그생각이 정말 미쳤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됩니다..너무 이쁜강아지한테 내가 왜그런 생각을 했을까..이게 망상인가요..아님 강박사고 인가요..?? 저는 특정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이 해결이 될때까지 힘들어 합니다.. 또다른 예로 무슨병에 집착합니다..그럼 그 증상들이 생기고 검진을 해서 아니라고 판명을 받아야 안정이 되구요.. 누가 나를 싫어 한다 치면 그 사람이 날 만날때 해치면 어쩌지 ..날 이용하면??이런 등등 생각이 사로잡히면..멈추고싶어도 자꾸 그런 생각으로 몇일간 너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습니다..)

현제는 조현병 걸릴 것 같은 생각으로 지금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구요..
자꾸 주변에서 아니라고 해도, 그때만 안정되고..또 다른증상이 느끼면 바로 조현병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에 꽂히면 그 생각에 두렵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없던 우울 불안등등이 생기고 미칠것 같아요...
제가 자꾸 조현병에 꽂히는 이유는

1.그런생각을 해서 힘들어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무엇을 봐도 공포로 느껴지고..
뭔가 갑자기 낯설어지면..무섭고 두려워요 갑자기 가족이 내 가족이 맞는데 아니면 어쩌지..이생각 딱 한번 하면..
바로 그생각에 사로잡혀 힘들고 등꼴이 오싹하며 두려워집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자연스레 그런 사고는 없어지긴 하지만..또다른 생각으로 힘들구요..)

2.요즘 눈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너무 정신을 혹사시켜서 그런건지..
글씨가 커졌보이이거나 가끔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예전보다 눈이 훨신 안좋아 졌구요..
안경벗으면 대충은 보였는데 너무 안보여서 ..헌데..어떤 조현병 환자 글을 읽었는데 그분은 글이 춤츠는것 같다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한다 는 글을 봐서 ..아 역시 나도 조현병인가보다..죽고싶을정도로 힘이 들었어요 ..

3.이거는 우울증이 심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극 불안 스트레스로 작용으로 인한건지 표정이 무표정해졌고..
하나하나에 의문점을 두게되요.. 티비를 보는데 뭔가 감흥이 없고 그냥 멍해요...
글자롤 보면 뭔가 멍하게 쳐다보게 되는거 같기도 하고 뭘 봐도 표현을 잘 못하겠지만..
시선을 보면 그냥 훅훅 넘겨야하는데 골똘이 쳐다보는 경향이 있어요..무슨생각을 하는지 저도 저를 모르겠어요;;
글도 읽어도 이해도 딸려서 두세번 읽고 ..

한 2틀을 잠을 잘 못자서 엄청 졸리고 눈은 아프고 심장은 두근거리는데
간신히 잠이 들게 되면 , 1~2시간있다 깨서 또 못자고.. 잠을 제대로 못자니 정신이 더 힘들어지고..피해망상도
생기게 되고 ..푹 자게되면 정신이 4시간정도는 말짱해져요....
잠을 잘 못잔상태에선 그런 망상이나 그런게 더 심해 질수 있나요??..

아..궁금한점이 우울증이 심하면 망상도 올 수가 있는 것인가요?..
머리가 뭐에 꽉 차있는듯한 생각을 할 수가 없고..자꾸 부정적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요..
좋은생각을 하려하면 잘 안되는데 부정적생각은 진짜 잘되여;;;
이렇게 생각에 사로잡혀 생활하다가는 진짜 조현병이 올수도 있는것이겠지요??..

병원에서 약은 브린텔릭스로 먹어보자고 하셔서 다음에 받기로 했어요..

그냥 즐겁지도 않고,불안하고..드디어 미쳐가는구나 싶어요..항우울제 끊지 말걸 그랬어요..부작용이 있더라도..
이렇게 사람이 힘들어 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하나하나 보는게 의문이 생기고 저도 제가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를정도로 멍하고 멍하면서 골똘히 생각하는거 같고..자꾸 답없는 생각을 하루종일 하는거 같아요..그래서 힘이 들어요...
어떤분은 조현병 초기에 답없는 생각을 쭉~하다가 망상이 심해져서 조현병 진단 받았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게 될까봐..생각 안하고싶은데..우울 불안하니 뭔가 자꾸 해답을 찾으려하고 불안을 자꾸 만들어 힘이드는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너무 글을 길어서...모라고 쓴지도 모르겠네요...그냥 너무 불안해서 글을 쓴듯 싶어요..
딱 요점만 올려야하는데...정리가 쉽지 않네요..너무 힘들었나봐요..

죄송합니다 선생님..답없는 생각을 선생님께라도 얻고 싶었나봐요...


답변

Re : 선생님..또 한번 귀찮게 해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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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질문 다시 잘 하셨습니다. 필요한 질문 같네요.

핵심은 이렇습니다.

예전에 드셨던 세*자트 ( 상품명 Seroxat 성분명 paroxetine ) 의 느낌을 쉽게 설명하자면,
뭔가 둔중한(무겁고 둔하고 강한) 듯한 느낌을 주는 약입니다. 금단 증상 같은 것이 알려진 것은
약이 사용되고 나서 꽤 오랜 뒤의 일이고요,

사실은 세*자트가, 사람의 마음을 꽉 ~ 잡아 주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몸에도 좀 영향이 있는 듯해서 문제이지만요....
꽉 ~ 잡아준다는 것은, 심한 증상을 잘 잡아준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세*자트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이고,

새로 바꾸신 브*텔릭스 Brintellix ( vortioxetine )는 세로토닌 조율 및 자극제
serotonin modulator and stimulator 인 만큼, 잘 하면 유사한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습니다.

세로토닌 계열의 우울증약들은, 통상 아무리 짧아도 2~3주 이상을 꾸준히 복용해 보셔야만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먹다 말고 자꾸 바꾸면, 어떤 약이 효과가 있을지 알 수 가없지요.

그러니, 브*텔릭스를 드시다가, 효과가 적으면 다시 세로자트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기억해 두세요.. 강박증이 결코 만만한 병이 아닐 수 있습니다.
조현병 걱정을 하시는데, 그럴만도 합니다.

요즘 정신과 의사들이 통상적으로는 잘 쓰지 않지만, 매우 짧지만 심하게 나타나는
정신병적 상태/삽화 ( 우리말 번역이 정확한 것이 없음 : Micropsychotic episode )를 나타내는
상황들이 꽤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던지, 강박증이라던지, 심지어는 공황장애 환자에게서도 볼 수 있는 양상입니다.
( 잘 모르는 의사들도 있을 겁니다 ).

이러한 micropsychotic episode 는, 조현병에서 꾸준히 보여지는 정신병적 상태보다,
오히려 순간적으로 더 심한 것 처럼 나타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무조건 조현병으로 설명하려다 보면, 진단에 무리가 옵니다.

강박증 치료를 꾸준히 잘 유지시켜서, 이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더라도, " 삶의 질 Quality of Life " 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니까요.


[ 지침 ]

일단, 증상이 아무리 괴상해도 조현병 생각말고,
현재 바뀐 약을 3~4 주 유지해 보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세로자트로 돌아가 보는 계획이 좋을 듯 합니다.

전에, 세*자트를 몇 mg 까지 사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 용량 60mg/하루 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통상적인 인삿말이 아니라,, 진짜로,,, 기운 내세요.
침착하게 해결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