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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저..우울증 치료가 필요한가요?

안녕하세요..
일하는 시간이 긴 미용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일이 전부라 할만큼 일,집,일,집 이런
생활패턴으로 생활한지 수년이 지났는데요.
언젠진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4~5월부터 시작된것 같은데,
일적으로 무언가 지적을 받게 되서인지
아님 다른 원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사건이 있고나서 제자신이 무능력한것 같고
지금껏 해왔고 전부였고 자부심 갖고 했던 미용도 하고싶지 않고 그냥 무기력해지고, 눈물이 자꾸 나고,
가슴도 답답하고, 하하호호 아무런 일 없다는듯이 지내다가도 갑자기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에 우울한 감정이 갑자기 밀려옵니다. 티내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선 많이 피곤해보인다고 하네요.
원래 성격이 활발해서 우울증같은건 오지 않을것 같은데 혼자 있는 시간엔 미쳐버릴것만 같고
잠도 새벽까지 못자고, 잠을 자도 잔것 같지 않아요.
자꾸 중간에 깨고 주말엔 24시간을 자도 부족해요.
병든사람처럼 잠만자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사람이 무서워요. 이렇게 친하게 지내다가도 뒤에선 다른소리 할것같고 더워서라고 하기엔 땀이 갑작스레 많이 나고, 손도 떨리고.. 나쁜생각도 가끔 하구요..
번아웃증후군?을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꼭 제얘기인것만 같고..
긴글 두서없이 작성해서 복잡하지만
무서워서 병원을 가서 진단 받기도 전에 걱정이 앞서서 글 남깁니다...


답변

Re : 저..우울증 치료가 필요한가요?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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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답변이 제게 큰 도움이 될것같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답변이 제게 큰 도움이 될것같네요..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그렇네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정신력으로 이겨가던 것이 순간의 흐트러짐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듯 한 느낌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짧은 시간이 아니지요.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롱런(Long Run)을 하고 있습니다. 겁나는 표현을 쓰자면, 은퇴는 없고,
죽을 때까지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일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반복되어지는 한가지 일에 질리고 실증이 나버릴 때도 있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직업을 확 확 바꾸어버릴 수도 없으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지요.

제가 " 롱런 " 을 언급한 이유는, 좀 잔인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10년만에 " 번 아웃 " 이 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요즘 사람들에게는 쉼 없이 30년 이상의 노동이 강요되어진다는 것이지요.

요즘, 부정적인 용어들이 너무 많은게 탈입니다. " 헬조선이라던지, 멘붕이라던지, 번아웃이라던지.. "

자...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합시다.

지금 님의 상태는 " 슬럼프 Slump " 라고 보시는 것이 맞고 또 현명한 판단입니다.
번 아웃이란 것은, 재(타고 남은 재)만 남았다는 뜻이므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무서운 말입니다.

슬럼프는, 그 뜻이 " 진흙탕에 빠졌다 " 는 뜻입니다.

한가지 전문적인 일만을 계속해온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슬럼프가 옵니다. 몇 번씩 올 수 도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슬럼프도 아주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이런 시련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1. 그 동안 지내왔던 나의 과정을 뒤돌아 볼 때가 되었다는 뜻
2. 자신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뜻
3.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뜻
4. 하지만, 이러한 슬럼프를 극복해 나갔을 때에, 이전 보다 한단계 높은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
5. 어느 정도의 쉼이나 기분의 전환이 필요해진 때라는 뜻

위의 다른 것들은,, 어찌 보면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의 제 5 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휴식과 기분전환.....

상담이나 치료도 필요하겠지만, 휴식과 기분전환도 필요할 듯 한데요....
현재의 상황이 이를 허락할련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우울증은,, 속에 담긴 내재된 우울증이 있어서, 이런 분들은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고요,
님은 성격상, 심한 우울증 상태가 아닌 반응성 우울증, 즉, 어떠한 스트레스나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오는 우울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상담 받고 치료를 받으시더라도, 길게 받지 마시고, 3개월 이상 정도만 받으셔도 호전이 다소
될 듯 합니다. 약물투여도 고려해 보세요 ( 3개월 정도 )

현재, 님은 휴식을 억지로 취하시려고 해도, 휴식의 효과가 나질 않습니다.
오히려 더 스트레스만 생기는 듯 하네요.
그런 이유로,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몸의 면역력도 떨어지고, 쓸데없는 곳에 예민해지고,
점점 집중력은 떨어지요. 의욕이 없어지지요. 계속 가면 병이 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기간에 걸친, 항우울제 치료가 가장 저렴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안타깝지만 그렇네요 )

저의 답변 잘 검토해 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