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죄송합니다. 답변이 너무 많이 늦었네요. 양해 바랍니다.


[ 전반적 분위기 ]

아주 틀이 잘 잡혀 있고, 구조 또한 완벽한 집입니다. 갖추어져야 할 설비들도 잘 갖추어져 있고요.
님께서 그림 대신 글로 써놓으셨어도, 어떤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어찌보면, 마치 (평면도는 아니지만) 설계도면 같은 건축 계획 (plan )을 간략하게
설명해 놓은 계획도 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그림만으로 보면, 쉬원쉬원하게 아주 확 트이고, 개방적인 듯 보이지만, 종이의 4면에 씌여있듯이,
앞쪽은 울타이, 대문과 초인종이 있으며, 동서북은 담이 세워져 있습니다.
특히 북쪽(뒷쪽) 담은 더 높고 튼튼합니다. 뒷통수를 특히 조심하고 있는 형상이지요.


[ 집 그림에 대한 분석 ]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상적 분석이니 만큼 그냥 실제 자신의 성향에 적용해 보세요.


울타리와 담 안에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도록, 풀밭, 그네 , 정원, 테이블도 있으며,
손님을 맞을 공간도 충분하고 2층의 테라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문제를 삼자면, 이 공간에는 아무나 허용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거나
인정하는 외부인만이 출입할 수 있습니다.
초인종의 존재라던지, 현관으로 올라가는 몇 단계의 계단, 그리고 카메라와 인터폰 및 손잡이가 있는
튼튼한 현관문.. ( X 자를 해서 좀더 출입문을 넓히신 흔적이 있네요? ).. 이것은.. 외부인의 출입을
크게 허용한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정문에서 계단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식 둥근 돌길의 크기가 의미하듯이
( 대문 근처의 원이 가장 작고,, 계단쪽으로 올수록 점점 커집니다 ), 내가 싫은 사람은 많이 경계하고,
내가 좋은 사람은 많이 환영한다는 양면적 의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문의 블라인드에 대한 통상적인 해석은, 외부인들이 나의 안쪽의 생활을 옅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의식을 나타냅니다. 블라인드라 함은, 내가 밖을 내다 보고 싶을 때에는 열고, 남들이 들여다 보는게
싫을 때에는 닫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사생활은 내 남이 아닌 내 자신 스스로가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있는 것이,, 계단 옆에 있는 구조물인데,, 이건 계단이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나
쇼핑카트 같은 바퀴달린 것이 오르내릴 수 있는 그런 접근로로 보이네요?

우리 모두가, 요즘 지긋지긋한 아파트나 공동주택 생활에서 해방되자면, 적어도 개인 주택의 구조는
님이 그린 집 정도는 되어야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족의 안정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누구나의 희망 같습니다.
굳이 내향적이다, 외향적이다를 따질 그런 집 그림은 아닌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