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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치매인지 우울증인지...도무지 병명을 알수가 없습니다.


- 상담내용 :

안녕하세요.

저희 모친 때문에 질문올립니다.
연세: 62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아버님이 재작년에 작고하신 이후 잘 지내오시다 백일 탈상 이후에 육체적으로 약간 힘드신 일을 하셨는데 그 일로 자리에 누우셨다가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셨는데 한달 사이에 급격히 상태가 좋지 않아지셔서 지금은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계십니다.  부친의 병간호를 반년정도 하시고 작고후에 현실적인 문제가 심하게 있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셨습니다. 초기엔 좀 우울증이 있으신듯 하여 밥을 할 자신도..설겆이를 할 자신도 없어지신다는 말씀을  하시며 생활하셔서 제가 집안일을 하면서 지냈는데 두군데의 정신과병원을 방문한 결과 노인성우울증이라 하여 약을 지었는데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서 나중에는 하루종일 집안을 왔다 갔다 하시고 말씀도 점점  줄어들고...밖에 나가시길 싫어하시고 다른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것 같고 물도 마시지 않으시고 ...그 한달 막바지엔 자식들에게 가끔씩 존댓말을 쓰시고...머리를 뽑는다던가...손톱을 자꾸 만지시고...하지말라 해도 계속 하시는 등..
결국 물도 식사도 떠먹여 드리고 말을 한마디도 않하시고 그러다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MRI와 CT..PET을 찍은 결과....종양이니 그런 것은 아니나...PET 찍은 사진을 확인한 결과
신경정신과적으로 볼때 치매쪽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제가 PET 소견서를 보았는데
R/O  FTD AD
대뇌피질과  피질하영역에서  중요한 신진대사의 이상, 비정상적인 것은 보이지 않음. 소뇌의 신진대사도 정상임.뇌의 중요한 병소 신진대사 이상은 없음  이라고 나오더군요.

mri를 찍은 병원에선 뇌쪽 혈관이 좁아지긴 했으나 연세에 비례해서 거의 정상이라고 했는데 입원한 병원에선 pet을 찍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측두엽변이성알츠하이머 같다고 하시는데 어찌됐던 어머니는 치매 초기란 말이더군요. 그렇다면 개인병원에서 말한 것이 오진이었다는 말이 되는것인지.. mri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인지.....
입원 1년이 넘어가는데 얼마전에 mri를 찍은 사진으론 작년 머리 사진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집에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셨을때는 악화만 되더니만...병원에 입원하여 다음날 ct를 찍기 위해 신경안정제(아티반주사액)를 주사했는데 그 이후 완전히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지난 한달동안 왜 그랬는지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꾸 일어서서 걷거나 머리를 뽑거나 말씀을 안하시거나 한 것이 본인 의지가 아니라 않되더라 하셨습니다. 말이 않나올때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다음날 뵜더니..상태는 다시 않좋아 지셨더군요.
그 후 아티반이란 신경안정제를 복용하셨는데 평상시의 절반 정도의 모습으로 되셨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시는 것을 어려워 하시고 간병인들에게 화장실 가는 것도 어려워하시고 걷는 것도 어지러워서 싫다고 하셨습니다. 티비나 라디오 책 같은 것도 정신없다고 싫어하시고....산책도 거부를 하시고 복도를 걷다가도 사람이 멀리 있어도 가시기 싫어하십니다.

입원한지 한달후쯤엔 침대에서 일어나서 병실을 다니시고 화장실을 가시는 등 좋아지시긴 했습니다만  초기엔 화장실에서 뒷처리도 본인이 잘 못하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리셉트, 당뇨약, 변비약, 아티반(신경안정제)을 복용하시다 현재는  저녁9시 쿠에타핀정25(수면유도제용도로 쓴다고함) 트리티코정25(우울증약 염산트라조돈25) 레미닐피알서방캡슐8mg(G8 로 된 캅셀 알쯔하이머관련)
아침식전 다이피릴정2mg 아침 한미MGF500 당뇨약, 하이라제정(소화제) 글루코바이정100mg, 노바로핀정,로라반정1mg(로라제팜1MG)  메이킨에스정(변비약) 보령아스트릭스캡슐100mg , 트리헥신정 ,대원염산딜티아젬서방정 원형M자 있는 것 혈압약  점심은 혈압약과 당뇨약 소화제만 드시고 저녁약은 아침약과 동일함

식사는 잘 드시는데 물을 잘 않드시고...워낙에 물을 잘 안드셨습니다. 화장실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으신 듯 합니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졌지만 변을 못보는데 자꾸 먹어서 어쩌냐 하시면서 그러십니다. 물을 많이 드셔야 하는데 소변 문제로 잘 않드시려고도 하며 마시기가 힘들다 하십니다. . 음식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해서 못드신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간식을 가져가면 드시긴 잘 드시는데 우선은 화장실도 못가는데 어떻게 먹냐 하시기도 하고 다른 할머니들 있는데 나만 혼자 어떻게 먹냐 하며 매번 그러십니다.
치매환자라 하면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야 하는데 모친의 경우엔 지나간 일들을 모두 기억하시고 헛소리라던지 하는 섬망증상? 같은 것은 보이시질 않습니다.
며칠전 일도 또렷히 기억하시고 오늘이 물리치료 받으러 가는 날이라던가 요일도 아시고 주변의 치매할머님들의 행동을 보고 어이없는 행동을 보면 웃으시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하루종일 앉아만 계시고 제가 가면 산책 약간 하시는 정도인데 밖에 잘 나가려 하시지 않습니다. 복도를 걷다가도 할아버지나 다른 일반인이 있으면 뒤돌아서 가시려 하지 않습니다. 전화 대화는 잘 하시고 친척분들이 오시면 별 반응이 없으시고 그저 간간히 대답정도만 하시고 자꾸만 병실안에만 있으시려 합니다. 병실에 떡이 있냐 왜 자꾸 병실에만 있으려 하냐고 물으면 그래도 그냥.....이런식입니다.
간혹 가다 집에 모시거나 외출을 하여 식사를 할 경우 잘 않드시려 하고 아버님 산소를 갈 경우라던가 갑자기 화장실을 못가서 나는 큰일 났다 하시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쓸데없는 소리를 하십니다.
손자를 무척 예뻐하셨는데 요즘은 봐도 그저 무덤덤하십니다. 일전에 아이가 병원에서 넘어진적이 있었는데 그 뒤에 아이를 병원에 데려 온다하면 다칠까봐 데려 오지 말라 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니까 데려 오지 말라던가 하십니다. 그래도 아이가 뽀뽀를 한다던가 하면 좋아는 하십니다.

책이나 티비 시청도 싫어하시고 그저 정신이 없고 어지럽고 손에 힘이 없다고 합니다. 병원측에서도 병명을 확진하는데 한달반이란오랜 시간이 걸렸고 확실하다고는 말을 못합니다.  라디오도 가져다 드렸는데 시끄럽고 정신이 없다고 하시고....공황과 강박증 불안증 등등 헤아릴수 없는 정신질환이 보입니다. 딱히 치매라 하기도 뭣하고 참 답답합니다.  제가 매일 찾아뵙는데 그냥 별 반응이 없으십니다. 제가 아들 왔는데 인사도 없으시냐 하면 힘든데 어떻게 왔냐 정도.....
기저귀도 하시고 계신데 용변을 실수하신다고 하기보단 변을 지리거나 하십니다.
왜 변을 지리고 갈지 않는냐 하면 ..알기는 알았는데 화장실에 잘 못가겠다 하십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습니다. 집에 와서 부침개를 부친다던가 설겆이를 한번 해보시라 하면 조금하다가 손에 힘이 없다 하시면서 금방 그만두십니다.
얼마전부터 언어치료를 30분간 5차례 정도 받으셨는데 한번 같이 가보니
50여장 되는 카드에 물건들을 묻는 테스트에 거의 다 맞추시고 문장에 가로 해놓고 알맞은 단어 넣는것도 잘하시고 그림을 보며 상황설명하는것도 잘 하시더군요. 그런데 모친께서는 잘 몰라서 잘 못한다고 하십니다.

4개월마다 하는 심리검사인지 네차례를 했는데 점수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시면 제게 의지를 많이 하시고 따라 다니시려 합니다. 제가 밖에 나가면 어디가냐고 하시고 쫓아 오시려고도 하고요. 항상 어지럽고 정신없고 다리아프고 손에 힘이 없고 등등.....참 애매하고 답답합니다.
다른 병원에 모시고 간적도 있는데 병원 입구서부터 여길 왜 가냐며 거부하시다가
겨우 선생님 앞에 가도 바로 밖으로 나가시면서 가자고 하십니다.
후에 왜 병원 선생님앞에서 그러느냐 했더니 그냥 싫어서 그러셨다 하시더군요
요약해서 글을 올리려 했는데.....막상 두서없이 긴 글이 되어 버렸네요.
현재 1년 넘게 입원중이신데 다른 큰 병원을 가려 해도 동네개인병원조차 짧은 상담시간으로 약처방을 받는데 ....대학병원은 더욱 심할 듯 하여 망설여집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전에 두군데의 개인병원에서 상담하고 약을 처방받아 드셨는데 더욱  악화만 된 경험도 있습니다.
젊은 주치의께선 유지가 잘되고 있고 신약이 나오길 기대하자는 식으로 말씀합니다.선생님과는 자주 상담을 합니다. 도대체 치매인지 아니면 다른 병이신지......
어느 전문가분은 우울증으로 인한 심적인 황폐화가 진행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하십니다.
모쪼록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Re: 치매인지 우울증인지...도무지 병명을 알수가 없습니다.
한영수
한영수[전문의] 아름다운신경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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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한영수 입니다.

사별 등과 같은 심한 스트레스 이후에 우울증이 오고 이로인해 마치 치매환자
들처럼 인지기능 및 기억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가성치매(Pseudo-dementia)라고 합니다. 치매처럼 보이나 실제 치매는 아닌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사별 후 보통 6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나아지는 것이 대부분이나
어머님께서는 오랜시간 증상이 지속되었고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진료하는 의료진도 비슷한 설명을 했으리라 사료됩니다.

PET 소견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것은 아니며 치매진단시 PET 상 그러한 소견이
보이면 좀 더 치매를 시사한다는 것을 의미하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현재로서는 딱히 구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현재 이것의 감별이 치료면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므로 현재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잘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문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