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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차라리 사소한것들을 고민하는 우울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상담내용 :
툭하면 눈이 돌아가며 화를 내고, 선단공포증이 다섯살때부터 있고,
자살시도도 수차례 했었고요 ( 가슴윗쪽과 손목 머리, 자학 등.) 기복이 심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권유로,
우울증, 조울증, 그리고 미약한 정신분열증으로 대학생활 3년간 약을 복용하다가
2009년 8월달쯤 의욕도 생기고 괜찮아져서 약 복용을 중지했던 25세 여자 입니다.
근데 10월달부터 제가 또 다른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제가 딴데서 얘기도 잘 못하겠구요. 절 이상한 사람으로 봐서..
그래서 제가 고민고민 하던끝에 저는 이게 우울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곳을 알게 되서 혹시나 답을 구할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글을 남겨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웃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이 지구에 왜 사는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구한 결론은 '이유가 없다' 입니다.
나무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그리고 휴식, 열매를 생물 동물들에게 제공하기위해 살아갑니다.. 동물들도 약육강식으로 서로 생존을 제공하기 위해 살고요..
근데 인간들은 왜 사나요.
자연이 없으면 인간들은 살수 없지만
인간이 없어도 자연들은 잘 살아갈수 있습니다.
인간을 잡아먹는 동물도 없습니다.
그리고 잘살던 못살던 죽으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데
왜 그렇게 사람들은 질좋은 인생을 찾으려고, 아님 돈을 위해 살려고 발버둥인지
정말 이해 할수 없네요.
무엇을 목적으로 두고 사람은 살아가는지..우리가 죽기전에 이루어야 할 임무가 뭔지..
몇몇 사람들은 "너로 인해 주위사람들을 바꾸어놓을수 있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네요.
주위사람들은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갈수 있고 꼭 내가 나타나지 않아도
또 다른 누군가가 그와 같은 영향을 주겠죠..
막말로, 인간들이 화성을 구출할수 있는, 우주상의 변화를 주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존재도 아닐뿐 더러, 뭐가 그리 잘났다고 인간승리 뭐 이런걸 외치는지..
뭐 이건 이렇다 치고요..
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안할까요.
그리고 인구만 더럽게 많고 쓸데없는 행동들만 하고 망가져가는
인류사회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을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원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남녀가 성관계를 해서 한사람이 태어나서
걸음마 해라 공부해라 돈벌어라 , 남이 하라는대로 살고
몇시몇분 몇초에 나는 생을 마감하겠다 가 아닌
나도 원하지 않는 시간, 언제일지 모르는 미지의 시간에 인간은 죽고..
타의에 의해 태어나고 타의에 살고 미지의 시간에 죽고..
과연 여기서 사람은 태어난 이유가 뭘까요.
어떤 일을 해야 우주에 영향을 끼칠수 있고 잘 살았다 라는 말이 나올까요
저는 요즘 백수입니다.
사실 8살때부터 맞아가면서 배웠던 바이올린으로 유학준비를 하고 있다가
때려쳤습니다.할 이유를 모르겠어서요
공부를 하는 이유? 모르겠습니다. 먹고살기위해서라고들 하지만
먹고 사는 이유는 뭡니까? '태어났으니까' 인가요??
그렇게 생각 하면 갑자기 한없이 우울해 지네요
저는 우울증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굉장히 이성적인 고민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근데 남들은 이런고민들을 안합니다..아직 주위에 보질 못했네요
제가 좀 다른걸까요? 이생각도 오래되니정말 괴롭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
이 생각으로 더이상 밤 새기도 싫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요..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라리 공부스트레스 직장스트레스 일스트레스 대인관계 등등..
답이있는 일상적인 문제들로 우울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답변

Re: 차라리 사소한것들을 고민하는 우울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이 답변에 동의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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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죄송합니다. 한시간 동안 공들여 쓴 글들이 어디에 미리 복사해둘 곳도 없이
수 차례나 그대로 에러로 날라가고 나고 보니
 
저한테도 한계점이 보이네요.
 
첫글이 그런대로 더 님께 좋았을 것이고, 둘째 글도 괜찮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귀한 새벽의 한시간 동안 이 글과 씨름한 저로써는 결론만
이제 써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선단, edge, blade, knife, 경계........
 
경계선 내(안쪽)의 풍요하고 부드럽고 여유로운 삶을 보지 못하고,
경계선 내(사이)의 위기와 극악함만을 보시는지요?
 
세계에서 가장 날카롭다고 말하는 몽블랑봉(Mont Blanc) 아래에 펄쳐지는
낙원과 같은 삶을 들여다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제가 묻고 싶군요.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