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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강박장애일까요?


- 상담내용 :

안녕하세요?

수능 친 고3입니다. 제 실력에 비해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생각해 재수를 결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쓸데없는 생각을 굉장히 자주합니다.
크게 2가지입니다.
한가지 생각은 제가 고2 때 몰래 친구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그 일 때문에 1년 넘게 그 친구가 그 사실을 알까하는 두려움과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자주 생각날 때는 1분에 한 번씩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그것 때문에 학습에 지장이 있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생각은 그 친구에게 사과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미안하다고 하니 거의 안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생각은 다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목에 뭔가 닿을 듯한 것에 대한 꺼려짐이라고 해야할까요.어떤 일에 아주 집중하고 있으면 그렇지 않는데 괜히 신체의 일부를 의식하게 됨으로서 그 부분에 뭔가 닿을 듯한 느낌...제가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100퍼센트 집중하는 경우가 잘 없는게 손가락끼리 닿일 것을 두려워한다든지(공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싫은 느낌 정도요) 손가락이 책상에 닿을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든지 등등이 해당되요.심지어 수능당일에도 외국어영역을 풀 때 상당히 많이 의식하게 되더라구요. 문제 푸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해야하는데...시간은 촉박해서 빨리 풀려고 하는데 자꾸 넌 못풀거야. 넌 또 의식하게 될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서 문제 푸는 속도가 느려졌어요.간단히 줄이면 접촉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라고 해야할까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런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인터넷에 나와있는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예와는 다소 달라서 강박장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년 전까지 숫자 4에 대해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다가 지금은 자연적으로 거의 없어졌거든요. 그리고 세균에 의한 오염도 1,2년 전까지만 해도 많이 의식하고 평상시에도 '불쾌해'라고 생각하다가 요즘에 조금 줄었거든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제가 매사에 불안함을 더 많이 느끼기도 하고요. 수능날 사회탐구 시간에 제 가방에 휴대폰이 있어서 울리지는 않을까라는 불안에 집중을 하지 못했어요. 분명히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몇 번이나 휴대폰이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말이죠. 이런 것으로 봤을 때 위의 증상들도 강박장애인가 싶어서 그리고 맞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려고 이렇게 긴 글을 적었습니다. 아, 참고로 제 동생이 운동틱이 있어서 3년 넘게 약을 먹고 있거든요. 저는 틱은 아닌데 인터넷을 보니 틱과 강박장애는 관련이 있다고 나와있길래 조금 더 의심되네요.

아, 그리고 만약에 제가 강박장애라서 약을 먹어야 하고 인지행동치료인가를 몇 달 동안 받아야한다면 총비용은 대략 얼마정도 되나요. 원래 이런 것 물어보는게 아닌 것을 알지만,  좀 자세히 알고 치료를 받고 싶어서요.

자세한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Re: 강박장애일까요?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이 답변에 동의한 전문가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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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강박 장애 맞습니다.

저보고 강박장애의 증상을 열거하라고 하면,
아마 수백장의 A4 지가 필요할 것입니다.

허나 우리는 그 증상 하나 하나를 보지 않고,
공통적인 것을 묶어 봅니다. 왜냐하면 기전이 같기 때문이지요.

님의 증상이 좀 복잡 특이하다고 하셨지만, 그게 바로 강박증입니다.

강박증에는, 인지행동치료를 가미하면 좋다고 하지만
그것이 차지하는 비유릉은 20% 도 안됩니다.
거의 약물치료에 의지하고 있는데, 강박증은 절대 완치 될 수 없다고
믿고 있는 일부 경험부족한 의사만 만나지 않으면 됩니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그렇지 강박증처럼 약물에 잘 반응하는 병이 없습니다.

꽤 걸리지만 빨리 시도를 해야합니다. 내년되면 또 후회합니다.
특히, 공부에 열중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그 문제도 미래의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하세요.

그나마 강박증 치료제들중 일부가 주의집중력, 자신감, 기억력, 공상제거 등의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꿩먹고 알먹고 식의 조치가 될 수 도 있겠습니다.

약물치료부터 빨리 시작하세요.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