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건강Q&A

질문

호흡에 대한 강박장애..


- 상담내용 :
안녕하세요 원장님!
현재 29살인 남자이고 취업준비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구요..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힘든 점을 상담 좀 하려고요..
12년 전 제가 고등학교 때 성적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로 과호흡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갑자기 호흡이 과해지고 격해지면서 응급실에 실려갔죠..나중에 알고보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울증을 앓았구요..결국 저는 의지를 가지고 잘 이겨나갔고 대학까지 잘 졸업을 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항상 저에게 따라다니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호흡이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이었던지 자꾸 평상시에도 무의식으로 자연스럽게 되는 호흡에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자꾸 쓰여요..그러다보면 계속 불안해지고..마음대로 숨을 쉬는 다른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다른 사람 호흡하는 것도 막 관찰하고 아마 무의식중으로 계속 호흡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아요..제 생각에는요..그러니 계속 신경이 쓰이고 의식적으로 제가 호흡을 하고...다른 것에 집중이 잘 안되고..악순환의 반복이네요..

다른 글을 보니 이런 것이 강박장애라고 하는데 맞나요?  그리고 치료법은 그런 생각에 초점을 맞추지말고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호흡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인가요? 결국 제 생각을 바꿔야하겠죠? 정말 간절합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요...

p.s 원장님 counter-phobia 행동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나요? 호흡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약은 괜찮습니다. 약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 약은 끊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이 이겨낼 수 있도록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원장님.. 좋은 하루 되세요.


답변

Re: 호흡에 대한 강박장애..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이 답변에 동의한 전문가
1명
이 답변을 추천한 사용자
1명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손수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군살 없이 설명 드리겠습니다
.

님의 현재상태는
강박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집착은 있는데, 이 집착은 끔찍한 공황발작 일어날까봐 예민해져 있는 상태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가 주된 질환일 듯 합니다.

물론, 범불안장애, 강박증, 공포증, 공황장애가 모두 [ 불안장애 ] 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을 만큼 유사한 상태이지만, 조금씩은 그 차이를 알 수 있으며,
특히 사람의 병을, 현재 이 순간을 칼로 자르듯이 잘라서 판단하는 것과, 병의 전 후를 넓게 검토해 보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과의 경우는 후자를 택하지요
.

자라 보고 놀란 사람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는데
,
님의 경우에는 예전에 발생했었던 공황발작이 뇌리에 사무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또 다시 그런 증상이 올까봐, 또는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나 스스로를 조정할 수 없는 상태이니 엄청난 박탈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완고해 진다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카운터포빅 방법이 사실 가장 용감한 방법이긴 하지만
,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것도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불쾌한 경험이 크고 많을 수록, 몸과 마음에 인이 박혀서, 웬만한 시간이 지나도 그 반응이 사라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그래서 시간이 약이라고, 그러한 발작이나 경험 없이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증상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완치의 시간도 올 수 있으니 힘내십시요
.

자율신경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마치 인공지능처럼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신경이지요.

다시 말해서, 위장이 소화를 시키기 위해 꿈틀거린다던지, 피를 돌게 하기 위해 심장이 뛴다던지 하는 것이 바로,,, 말없이 일하고 있는 자율신경의 표본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자율적으로 움직이기도 하면서도, 사람이 갑자기 의식하기 시작하면, 자율적이 아니라, 그 당사자의 의지에 따라 호흡 수 와 호흡의 깊이가 인위적으로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
, 호흡은 반자율이란 것이지요
.

사람이 어느 컨디션 좋지 않은 순간, 갑자기 자신의 숨쉬기가 의식되고, 그 것에 몰두하게 되면, 들숨과 날숨이 매우 불규칙해 집니다.

, 호흡 시마다, 이산화탄소는 많이 나가야 하고, 좋은 산소를 많이 들여 마셔야 하는데, 정체된 이산화탄소는 나가지 않고 맑은 산소는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숨이 가빠지는 것이지요.

실제로 인체의 혈관 내로 액화된 이산화 탄소를 주입하면 심한 불안과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되어 있습니다
.

그러므로, 평소에 권하는 것은 ( 너무 오래 다니시지는 말고요 ) 단전호흡요가의 호흡 및 신체릴렉스를 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게 되면, 자기 통제력이 강해집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간단한 호흡 훈련을 원하신다면, 종이봉투(은행에서 공짜로 가져올 수 있는 넓은 현금 봉투)를 몇 개 확보하여서, 평소에 가지고 다니시다가..
그 봉투로 입을 막고, 숨을 들이셨다, 내셨다 하다 보면, 수분 내로 힘든 증상이 없어집니다.

종이 봉투이니 망정이지,,, 검은색 비닐 등, 비닐 봉투로 시도하셨다가는 지금 보다 증상이 나빠질 수 있으니, 반드시 물에 젖는 종이 봉투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좀 했으면 하고 추천 드리는 것은, 무리하지 않은 간단한 달리기(호흡훈련에 좋지요), 명상, 또는 수영배우기 등을 하셔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약물 치료도 좋은 방법이며, 카운터 포빅 방식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상이 있을 때에 더욱 효과적이지, 이란적 공포증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이 방법은 여러 연구소에서 연구 중에 있지요
)

부디, 성공해 내시고, 건강 또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