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생 남자입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점심을 안 먹고 물도 전혀 안마신 상태에서
낮2시경부터 2-3시간 정도를 슬리퍼 차림으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날 낮기온은 28도 정도였습니다.
전날 제가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서 혼난 상태라 기분이 아주 다운되어 있던
상태였구요.
그렇게 걷다가 햇빛이 너무 뜨겁고, 지치고 목도 좀 마르고 해서 길 옆에 있는
계단에 앉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나를 막 깨웠고, 누군가 신고를 하여 경찰차에 실려
파출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경찰이 이것저것 제 이름이며 학교,사는 곳 등을 물어보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서
1시간정도를 질문하고 대답하고를 했습니다.
그래도 기억이 나질 않자, 한 경찰관이 휴대폰을 주며 엄마에게 전화를 제일 많이 했을 것 같으니, 손이 기억하는대로 전화번호를 찍어보라 해서 몇 개인가의 전화번호를 생각해내어 전화한 결과, 엄마와 연락이 되어 무사히 집으로 올 수는 있었습니다.
엄마를 만났을 때, 저 사람이 우리 엄마다라는 것은 알았지만 엄마 이름도 기억이 안 났습니다. 엄마가 보호자인도 서류에 엄마이름을 쓰는 것을 보고서야 엄마이름,내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고 있기는 한데, 아직도 숫자,이름,명칭 같은 것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1. 쓰러질 당시와 그 후에도 외상은 전혀 없었음. 계단에 앉아있다가 아마 옆으로
쓰 러 져서 외상은 없었음.
(당일 병원에서 머리 ct 찍었는데 별다른 이상 없었음)
2. 과거 병력도 전혀 없고, 건강한 상태였었음.
순환기내과에서는 24시간심전도검사와 기립경검사를 하기로 했고,신경과에서는
뇌파검사를 예약했는데요...
신경과 의사선생님께서 미주성실신증이 아닐까 의심된다 하시네요.
혈액이 원활히 뇌까지 못 가서 혈압이 낮아지며 실신하게 되는 증상이라구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실신당시부터 깨어날 때까지의 기억은 블랙아웃이 된다 하더라도,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과거의 기억은 나야 되는 것 아닌가요?
정말 괴롭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같이 여행간 사진 등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시는데, 당일날은 전혀 기억을 못하다가 조금씩 나긴 합니다.
이렇게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사실의 일부들은 모두 기억을 못하게 되는건지 너무너무 무서워 매일 웁니다.
그날 이후로 혼자 자는 것도 무서워서 엄마와 같이 자고 있습니다.
병원예약이 밀려있어서 아직 검사도 못받은 상태이고, 결과가 나오려면 한달후 정도라 너무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 자꾸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게 좋나요, 아님 그냥 마음편안히 기억이 되돌아오길 기다리는 게 좋을까요?
바쁘시겠지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