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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사지가 저립니다.

사지가 저립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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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아마도 노인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사지가 저린데 왜 그렇습니까?’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저리다는 것은 매우 흔한 증상이며 동시에 원인도 각양각색인 중요한 증상입니다. 또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저림증을 그저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니 신경통 때문이라느니 하는 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점이 많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 몇가지 기본 지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저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몸의 부위에 따라 맨위의 뇌, 그 다음의 척수, 말초신경, 말초혈액순환의 네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뇌의 이상에 의한 경우로는 뇌출혈, 뇌경색, 뇌염, 뇌종양, 뇌혈관의 동맥경화증이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사지 전체가 저린 것이 아니라 왼쪽 아니면 오른쪽으로만 저린 증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린 증상은 잠깐 잠깐 왔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한번 생긴 것이 계속 없어지지 않는 수도 있습니다.

또 저림증 외에 말이 어둔해진다든지 힘이 빠진다든지 하는 증상이 같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저림증은 쉽게 말하면 풍이 왔든지 아니면 풍기가 살짝 온 것이므로 더 진행되기 전에 빨리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두 번째 척수에 원인이 있는 경우로 척추뼈의 노화에 의한 신경자극,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입니다. 이때는 뇌의 경우와는 달리 좌우대칭으로 저린 증상이 옵니다. 즉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한쪽이 저린 것이 아니라 양팔이 저린 다던가 양발이 저리다던가 목아래로 다 저리다던가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허리척추에 이상이 오면 허리아래로 양쪽 발다리에 저림 증상이 옵니다. 목뼈에 이상이 오면 목아래로 좌우가 다 저린 증상이 오고 물론 처음에는 어느 한쪽이 먼저 저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양쪽이 정도 차이만 있지 다 저린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세번째는 말초신경에 이상이 온 경우로 당뇨병에 의한 신경이상, 약물, 중금속 중독, 비타민 B1부족증, 종양 등이 있습니다. 이때는 이상이 온 말초신경 위치에 따라 저린 증상이 오므로 매우 다양한 양상을 띱니다. 예를 들어 한쪽 팔만, 혹은 발바닥 부위만, 양말 신는 부위만, 바깥 손가락부위만 등입니다.

끝으로 말초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손발 부위의 혈관들은 자율신경에 의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면서 조절이 되는데 만일 이런 자율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순환이 잘 안 되어 저린 증상이 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모세혈관이 수축하여 손가락발가락 끝이 파랗게 질리면서 저린 증상이 오는 병이 있습니다. 또 과하게 흡연을 하는 사람이나 혹은 말초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있어도 마찬가지 증상이 옵니다.

이와 같이 저림증은 단순히 신경통 때문이라 던지 혈액순환이 안 되서 그렇다던가 하는 식으로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이 있으므로 일단은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게 좋습니다.

만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결과, 특별한 원인이 없든가 혹은 원인이 있지만 잘 낫지 않는 노화가 원인이라 할지라도 더 심해지지 않도록 집에서 꾸준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즉, 꾸준히 운동은 하되 무리하게 하지 말 것,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일 것, 과로하지 말고 충분히 잠을 잘 것, 몸을 차게 하지 말 것, 술이나 담배를 절제할 것, 주치의와 상의하여 적당한 종합비타민제나 혈액순환제를 먹는 것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