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나이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생년월일에 의하여 결정되는 나이로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나이입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chronological age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인 나이입니다. 이 것은 우리 몸의 세포, 조직 기관 등이 얼마나 노화했는가 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나이를 말합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biological age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이가 있습니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가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나이가 같음에도 불고하고 아직 자기는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년월일에 의하여 결정되는 나이가 사회생활에서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건강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생년월일에 의하여 결정되는 나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사람의 세포, 조직 그리고 기관을 들여다보면 그 노화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보면 외모로 나타나는 모습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어떤 사람은 도저히 동창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늙어 보이는가 하면 그 반대로 젊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더 깊이 세포수준으로 들어 가 보면 같은 나이의 동창들의 노화정도는 다 다르며 그 정도에 따라 질병 또는 수명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건강증진 분야에서는 이 생물학적인 나이를 실제 나이(real age)로 보고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생물학적인 나이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가장 직접적인 것은 세포 검사를 통해 크로모솜(chromosome)의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있는 Telomere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Telomere는 세포의 분열회수에 따라 그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Telomere의 길이가 짧을수록 생물학적인 나이가 많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직 이 방법은 정량화 되거나 표준화되지 못해 쓰여지고 연구시험 중에 있습니다.

현재 많이 쓰고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의 생활방식에서 위험요인(risk factor)을 찾아 그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의 사망 확률을 알아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우리 나라는 아직 위험요인에 따른 사망확률의 자료가 없어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하고 있으나 선진국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생물학적인 나이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건강정도를 계량화해서 보여 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나이도 건강관리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60세 정도난 사람 중 "이제 나도 다 늙었구만" 하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 생각한 대로 빨리 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늙었다고 생각하면 말도 할아버지처럼 하고, 걸음걸이도 노인처럼 걷게되고, 모든 사회현상에 대해 노인처럼 반응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능도 본인의 의지에 의하여 늙어 가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젊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젊어집니다. 늙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젊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