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해 간단하게 답변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우선 부모님이 무슨 병으로 돌아가셨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염병이나 가난과 관련된 병에 의하여 일찍 돌아가셨다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것과 자녀들의 수명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또는 부모님이 남다른 어떤 습관 예를 들어 흡연, 폭음, 과음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거나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의 고통을 많이 받으면서 사신 분이라면 역시 후손의 수명과는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 과거 우리 나라사람들은 대개 전염병이나 가난에 의한 질병 또는 마음의 고통을 많이 받으면서 살아 조기에 사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편 본인이 또한 어떠한 생활을 지금 하고 있는지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부모님 보다 더 빨리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후손의 수명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쪽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어머니가 장수하셨다고 하면 그 후손들도 장수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서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이 미토콘드리아가 든든하지 못하면 유해산소(free radicals 또는 활성화산소)가 많이 생성되어 노화가 촉진되어 조기에 만성퇴행성 질환에 이환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미토콘드리아는 핵밖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자체 DNA를 따로 가지고 있으며 그 DNA의 지시로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그런데 이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어머니를 통해 유전됩니다. 따라서 어머니가 장수하면 그 후손들도 장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조기에 돌아가셨다고 해서 후손들도 조기에 사망할 가능성은 예상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