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치료를 받기를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부정 교합, 즉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단지 예뻐지는데 그 목적을 둡니다. 미용상의 목적은 치과교정치료의 중요한 부분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얼굴의 균형이 다소 맞지 않는다던가, 혹은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은, 소위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으면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의 문제가 생긴다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 교합이란 우선 사랑니를 제외한 28개의 치아가 입안에 다 있어야 하고, 이들 각각의 치아에 충치나 풍치 및 외상 등의 병적 상태 없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어야 하며, 반대편의 치아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는 교합 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교합 상태와 더불어 이들 치아가 심어져 있는 위턱뼈(상악골)와 아래턱뼈(하악골)의 발육 상태가 균형을 보이며, 얼굴의 길이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절한 비율을 가지고, 이마에서 눈과 코를 지나 아래턱에 이르는 얼굴의 옆 윤곽이 볼록하거나 오목하지 않고 일자 모양을 보이며 좌우로 비뚤어짐이 없는 대칭 상태를 보일 때, 그리고 입주위와 얼굴의 근육이 표정을 지을 때나 식사를 할 때 적절한 기능을 보이면 정상 교합이라 칭합니다.

부정한 치열이나 얼굴 모양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를 통틀어 부정 교합이라 하는데, 이에는 치아의 배열이 불규칙한 총생, 치아 사이에 간격이 듬성듬성 있는 경우, 윗니가 너무 앞으로 뻐드러진 경우, 아랫니가 윗니와 가꾸로 물리는 반대 교합,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못하는 개방 교합, 아래 윗니 모두가 앞으로 돌출된 양악전돌증, 아래턱이 앞으로 너무 돌출된 하악전돌증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증상이 있읍니다. 부정 교합은 의학적으로 명백히 병적인 상태로 분류되며 이에 수반되는 많은 합병증을 불러들입니다.

우선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음으로써 음식이 쉽게 끼고 양치질 때 잘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많이 생기고, 치아 사이사이에 세균성치태가 대량 축적되어 잇몸의 염증이 대부분의 부정교합자에서 발생합니다. 충치나 잇몸의 염증은 청소년기에 이미 영구치를 상실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앞니가 돌출된 경우 넘어지거나 부딪칠 때 쉬 치아가 부러지며 이 경우 12세 이전에 약 20% 이상의 부정교합자가 이러한 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래 윗니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는 저작 효율이 떨어지며 이로 인해 만성 소화 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음식물을 씹는 일을 하는 근육이 장기간의 비정상적인 기능을 함으로써 얼굴의 모양을 비뚤어지게 하거나 비대칭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개방교합자의 경우 앞니에서 구강 밀봉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심한 발음 장애와 더불어 호흡 기능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부정 교합은 이와 같이 소화의 제일차적 역할을 하는 입의 기능을 저하시켜 성장기 아동의 경우 정상적인 신체 발육을 방해하며 성인의 경우 만성 소화기계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신체적 증상과 더불어 외견상 추형으로 인한 사회 생활에서의 소외감이나 대인기피증 및 발음 장애로 인한 취업의 제한과 같은 사회적, 정신적 문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생각보다 큰 건강상의 손해를 불러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