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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살충제 계란이 혹시 아직 영유아나 소아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나요?

제 아이가 이번에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계속 먹었었는데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살충제 계란이 혹시 아직 영유아나 소아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나요?
어른보다 더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이 많이 되네요..
병원에 바로 가야할까요?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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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안녕하세요. 하이닥-네이버 지식iN 상담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화입니다.

심려가 크시겠습니다.
우선 의사이기 이전에 저도 두 딸의 아버지로서의 얘기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도 제 첫째딸이 계란을 워낙 좋아해서 거의 날마다 계란요리(계란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등) 먹다시피 했는데요. 이번에 살충제가 검출됐던 달걀도 포함이 되었었네요... 화가 몹시 났지만, 우선 이전에 먹은 것을 원상태로 돌릴 수 없으니, 현시점에 대해서 여러가지 논문을 바탕으로 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뿐만 아니라, 체내에 흡수된 어떠한 독성물질이든 영유아나 소아(이하 소아로 통일)에게는 성인보다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성장기에 있으며, 체중 및 체표면이 낮아 혈중 농도가 높아지며, 이러한 물질을 배설/해독하는 신장이나 간의 기능이 아직 성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검출된 계란에 포함된 살충제의 주된 성분은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물질(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리다벤)입니다. 이러한 물질의 소아의 중독과 관련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농도: 무감각(numbness), 가려움(itching), 화끈거림(burning), 따끔거림(tingling)
2) 고농도: 어지러움(dizziness), 두통(headache), 오심(nausea)
3) 초고농도: 진전(tremor), 발작(convulsion), 의식소실(loss of consciousness)

이러한 증상(초고농도 증상 제외)에 대해서는 우리 대부분은 방안에 모기향 또는 살충제를 뿌려놓고 환기를 시키지 않았을 때 느꼈던 증상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금방 되실겁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는 이러한 물질의 소아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 또는 섭취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생명의 위해를 가할 만큼의 증상이나 합병증은 보고된 바가 없고, 이러한 물질의 중독에 대한 치료도 특별한 해독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증치료와 함께 경과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살충제가 포함된 달걀의 섭취를 본인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들이 먹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한, 위의 증상들이 모두 이러한 살충제 성분하고만 관련된 것이 아니므로… (실제로 위에 나열된 증상들은 멀미, 무더위때도 경험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과도한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다만, 소아가 저러한 증상이 오래갈때에는 살충제 달걀과 관련없는 증상이라 하더라도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 증상입니다. 또한, 최근에 검출된 살충제 성분인 플루페녹수론은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부모께서 너무 걱정이 되신다면 이 역시 한번쯤 가까운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 하이닥 - 대한일차진료학회 학술이사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