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안을 비롯한 호흡기관의 점막에는 섬모라는 구조물이 있어서 호흡기관으로 들어온 먼지와 같은 불순물을 점액섬모 운동을 통하여 제거합니다. 코 안에서 섬모의 운동 방향은 목 뒤쪽을 향하게 되므로 코 안의 분비물이 증가하게 되면 목 뒤로 분비물이 넘어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분비물이 코 뒤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후비루라고 하는데 후비루가 있으면 일단 콧물이 어떤 종류인지를 아는 것이 것이 중요합니다. 맑고 묽은 분비물이 넘어가는 경우는 감기, 알레르기, 혈관운동성 비염 등이 원인이고 누렇고 끈적거리는 분비물이 넘어가는 경우는 급성이나 만성 부비동염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나이가 들면 코의 점막이 위축되고 건조해져서 분비물이 더 끈적거리게 되어 후비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후비루가 생기면 목 뒤로 넘어간 분비물이 더 아래쪽에 위치한 하인두, 성대, 기관지를 자극하여 기침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어린애들의 경우에는 잠 자는 동안 목 뒤로 넘어간 분비물을 뱉어내지 못하여 밤에 심한 기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은 축농증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