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참호족 ‘참호족(塹壕足)’이라는 질병이 있다. 군대에 갔다 온 남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병명은 발을 오랜 시간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축축하고 차가운 상태에 노출시키면 일어나는 질병이다. 쉽게 말하면 ‘동상’이다. 이 질환에 ‘참호’라는 명칭이 붙게 된 데에는 1차 세계대전 중 참호 속에서 적군과 대치 중인 병사들에게 많이 발병했기 때문이다. 바닥이 진창인 참호 안에서 몇 날 며칠 동안 신발은커녕 양말도 못 갈아 신은 채 꼼짝 못 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이 참호족으로 인해 수 많
평소 다리에 쥐가 잘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생활은 물론 자는 도중에도 멀쩡하던 다리에 갑자기 경련이 일어나 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귀찮다거나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고 당장 내일 죽을 것 같이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쥐가 날 때만 잠깐 참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쥐’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 즐거운 기억이어야 할 여름 휴가가 평생 트라우마
△ 장마가 반갑지 않은 하지정맥류 환자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장마철에 돌입한 것이다. 원래 장마는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와 그로 인한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느낌, 또 누군가는 홍수 피해까지 걱정해야 하기에 썩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42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처럼 많은 이들이 장마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 속에서도 장마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부근 혈관의 판막이 기능을 상실해 발생하
가장인 B 씨(남, 52세, 영업사원)는 요즘 들어 다리가 무겁다. 영업사원인 만큼 더 걷고 더 뛰어야 하는데 자꾸만 무겁고 피곤한 다리가 야속하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의 간식비나 사교육비를 고려하면 밤에도 영업을 뛰어야 할 판이다. 자정이 넘어서 접대까지 모두 마무리 하고 집에 들어가 누워서 자려고 해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다. 누군가 다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다.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 캔 더 꺼내 마시게 된다.오래전부터 남성은 강하고 아프지 않은 존재로 인식됐기에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무작정 참는 가장들이 많다. 특히 현
# 성형외과 코디네이터 P 씨(31세, 여)는 온종일 서서 환자들을 응대하느라 야간진료가 끝나면 퉁퉁 부은 다리를 두드리면서 퇴근하곤 한다. 매일 밤 맥주병으로 종아리를 문지르고 랩으로 다리를 감는 것도 모자라 부종 빼는데 좋다는 하지정맥류 압박 스타킹까지 주문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여성들의 고민은 ‘다이어트’에 집중되어 있다. 여름 휴가철에 입어야 하는 비키니를 사두고 어떻게 하면 더 날씬해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은 여름준비 풍경이다. 다리 혈관 건강을 책임지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온라인을 통해 대
주부들에게 인기 높은 찜질방, 하지정맥류에 대한 주의 필요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문화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PC방, 노래방, DVD방 등의 ‘방’ 문화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찜질방은 접근성이 좋고 여럿이서 친목을 다지기 쉬워 주부층에 특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찜질방이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특히, 찜질방의 주 이용층인 주부들은 하지정맥류 발병률 역시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찜질방이 하지정맥류에 안 좋다고? 사우나는 혈
# 직장인 A 씨는 여동생의 종아리를 볼 때마다 미간이 찌푸려진다. 23살 한창 즐거울 동생의 다리는 체중감량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말랐다. 그런데 여동생은 살을 더 빼겠다며 압박 스타킹까지 샀다. 여동생은 날씬해 보이는 스타킹을 벗고 나면 온종일 다리를 주무르는데 다리가 너무 저리다는 동생을 볼 때마다 A 씨는 동생의 다리 건강이 걱정된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무거운 다리’는 하지정맥류라고 하던데, 혹시 여동생의 다리가 하지정맥류는 아닐까? 여름 절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중 이미 3개의 절기가
얼마 전 모녀가 병원을 방문했다. 으레 딸이 어머니의 하지정맥류를 수술시켜주러 온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 딸의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 어머니가 그녀를 데리고 온 것이다. 딸은 애초에 치료 받을 생각이 없었다. 아니 그 전에 자신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혈관 하나 비치지 않는 매끈한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웬말이냐는 것이다. 그녀는 가끔 자신의 다리가 자주 붓고 콕콕 쑤시지만 이는 단지 피곤하고 가끔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녀의 표정은 자신은 아무 죄가 없는데
고생하신 어머니께 해드린 하지정맥류 수술 어머니 생신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요즘 선물로 고민 중이다. 특히 오랜 ‘취준생’ 시절을 지나고 취업한 첫 해여서 그런지 이번 생신만큼은 예년처럼 평범한 선물보다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해드려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다. A씨는 얼마 후 어머니 생신 선물로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드렸다. 평소 어머니 종아리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병원에 좀 가보시라 말해도 늘 “별거 아니다”, “괜찮다”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내심 불편해하셨던 걸 알고 있던 터라
‘하지정맥류’를 떠올릴 때 대부분은 종아리 뒤쪽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이런 증세가 비로소 눈에 보여야만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 하지정맥류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기에 자신이 하지정맥류인지 모르고 방치하여 증세를 악화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이 하지정맥류인지 몰랐던 스튜어디스 A씨 얼마 전 내원했던 직장인 A씨도 이 같은 경우였다. 직업이 스튜어디스인 그녀는 간헐적인 저림 증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