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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어지럼증에 대해 여쭤봅니다.

1~2년에 한번정도 어지럼을 겪다가, 올초 감기후 전정신경염이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지럼 내용은 첨부된 파일에 있으니 읽어보시고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일시적 전정신경의 약화인지 신경성인지 구분이 되지 않네요.
첨부파일 보충하자면 부정맥은 있는데 무관하다고 하더군요~한번씩 빨리 뛰는거라 하구요.
어지러울때마다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그렇다고 토한적은 없구요~
성격은 좀 예민하고 일의 원인을 파헤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답변

Re : 어지럼증에 대해 여쭤봅니다.
이지훈
이지훈[전문의] 삼육서울병원
하이닥 스코어: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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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자세한 답변을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마음을 편히 갖는게 중요할거 같네요~

자세한 답변을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마음을 편히 갖는게 중요할거 같네요~

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이지훈 입니다.

반복되는 증상으로 어려움이 많으시겠습니다.
증상에 대한 막연한 걱정또한 더욱 본인을 힘들게 하지는 않으신지요 ?

우리가 '어지럼증(Dizziness)' 이라고 표현하는 증상은 상당히 많은 현상을
한꺼번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를 대표적인 양상으로 '그나마' 분류를 한다면..

1. '현훈'(Vertigo)' 증상 : 주로 전정기능의 문제를 시사하며,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과 구역 구토를 동반.

2. '현기증'(Faintness) 증상 : 시야가 좁아지거나 까매지며 식은땀, 전신위약, 구역 구토를 동반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질것 같음.

3. '균형장애(Disequilibrium)' : 술취한듯 비틀 거리면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쓰러짐.

4. 이들 중 하나로 정립할 수 없는 그외 다양한 증상

이렇게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어지럼즘은 그 분류와 양상에 따라 그 원인과 치료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잘 정리해주셨듯이 수년동안 반복된 여러 증상들은 위 언급한 증상들 중
어려 가지가 혼재해서 존재해 있습니다.

그중 오래 서있거나 서있다가 이동할때, 혹은 갑자기 일어설 때 휘청하게 어지러웠던 증상은
대부분 '현기증 증상' 으로 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확히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신이 아니라 전실신(Presyncope)
증상으로 분류합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비롯하여 간헐적인 현기증 증상은 당시의 신체 상태나 주변 환경에 대한
반사적인 조건으로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수년에 한번 혹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의
증상으로는 질병을 의심하긴 어렵습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기본 검사 (심전도, 심장초음파, 홀터, 뇌혈류검사, 혈액검사) 들도
당연히 정상으로 확인되지요.

그러나 증상이 너무 빈번하게 반복되거나,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잘 발생하거나, 발생 했다 하면
전실신 상태가 아닌 바로 실신 상태가 되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너무 심하다면,
단순 미주신경성 실신이 아닌 다른 실신의 원인 (심장 탓 실신 등)을 감별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이에는 증상을 일부 유도하면서 체내 자율신경계의 반응과 조화를 확인하는 자율신경계검사나
기립경검사 등이 포함됩니다.

올해 1월 청력이상을 동반하였고, 이비인후과에서 전정신경염(Vestibular neuronitis) 추정으로 의심받은
어지럼증 증상은 현훈 증상으로 생각됩니다.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Benign paroxysmal postural vertigo)이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그러나 이 질환들은 질환 이환 기간이 대부분 수주(드문 경우를 제외하면)에 국한되는 급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이후로도 수개월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반복이 되고 있다면, 만성 현훈성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만성 현훈성 질환으로는 메니에르병 (Meniere's disease)이 있습니다.
이는 반복되는 현훈증상과 더불어 동반되는 청력 이상증상이 특징적으로, 어지럼증과 더불어 청각에도
이상이 동반 발생하신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겠습니다.
그 외에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 (Chronic subjective dizziness) 상태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급성 어지럼증이 발생한 뒤에, 회복 기간 중 환경과의 충분한 적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전정신경의
불완전 회복 등 요인이 원인이 되면 이후로도 뚜렷한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은
어지럼증의 반복을 느끼는 경우가 됩니다. 이러한 경우엔 다른 종류의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물론 1월 이후로 많은 기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태가 초기에 진단 받으셨던 전정신경염의
회복 기간일 수 있고, 반복되는 증상은 회복 기간 중의 잔여 증상으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록하신 증상들 중에는 현훈이 아닌, 현기증을 의심할 만한 어지럼증 이벤트가 여전히
섞여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정신경염이 회복되는 기간에는, 전정신경의 기능 소실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한
기능 이상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고통스러우실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흔들리는 차 안에서 핸드폰이나 책 등에 시선을 고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변이나 신체 전체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바라보고자 하는 대상에 정확히 안구를 고정시켜
유지하는 기능은 전정신경의 대표적인 반사기능입니다.

이러한 반사기능이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지쳐 발생하는 것이 '멀미' 입니다.
완전한 전정신경의 회복 이전에는 평소보다 멀미나 멀미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지럼증이 더욱
도드라 질 수 있음을 본인이 자각하시고 조심하여 생활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전정신경의 기능의 완전한 기능 회복을 좀 더 기다려보며,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본인이 최대한 피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일부 신경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전정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1월 전정신경염의 병력을 고려하여 하나의 치료 방안으로 도움 받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만성적인 어지럼증의 기저에는 어지럼증의 발생 자체에 대한, 그리고 어지럼증을 일으킬 만한
신체 이상이나 질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불안감이 기저에서 많은 역할을 합니다.
신경과와 이비인후과 등 충분한 진료와 검사를 받으신 분으로서, 상기 증상으로 인한 막연한 걱정은
줄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