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여러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해서 하루 중에도 변하고 계절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우선 혈압은 자주 재야 하는데 의사들은 적어도 서로 다른 날에 와서 한번 방문 시 적어도 세 번은 재도록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막 도착해서 혈압을 재던지, 계단을 오르고 나서, 또 말하면서 혈압을 재면 올라갑니다. 오래 기다렸다고 화가 나면 혈압이 올라가고, 낯선 의사에게 처음으로 가면 혈압이 오릅니다. 소위 백의성(백의란 의사나 간호사의 흰옷이라는 뜻) 고혈압 또는 진료실 고혈압이라고 하는 것으로 집에서 재면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병원에 오면 5∼10분 동안 마음 편히 앉아 있다가 혈압을 재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에 따라 혈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환자의 팔 두께에 따라 혈압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요즘 전자혈압계가 많이 나와 있는데 이것도 문제점이 많습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지고 가서 병원의 수은주혈압계와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도 가장 정확한 것은 수은주혈압계라고 할 수있습니다.

혈압은 또 하루 중에도 언제 재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혈압은 아침에 눈을 뜨면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고, 오후 2∼3시쯤에 최고에 달했다가 저녁에는 다시 내려갑니다. 그리고 잠을 자면 혈압은 낮보다 더 내려가 새벽 3시경이면 최저 혈압이 됩니다. 따라서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이 될 수 있고 오후에 병원에 오면 약간 내려가기도 합니다.

소변을 오래 참고 있으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니 배변을 하고 혈압을 재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해서 과음을 한 사람들도 혈압이 올라 갈수 있으므로 진단에 앞서서는 금주가 필요합니다.

최근에 심한 정신적 고민을 갖거나 놀란 적이 있는 사람, 화를 냈던 사람들은 안정을 찾은 후에 혈압을 재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은 이와 같이 여러 요인에 의해 수없이 변해 정확한 혈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주 측정하여 평균 혈압을 구하면 치료의 지침을 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