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장은 크게 우측 심장과 좌측 심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측 심장은 신선한 산소 교환을 위해 혈액을 폐동맥을 통해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좌측 심장은 대동맥을 통해 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장기에 이미 산소를 교환한 신선한 혈액을 보내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혈압은 좌측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전신의 혈관을 통과할 때 혈관 내 압력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전신성 고혈압(systemic hypertension)을 말합니다.

한편 폐고혈압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들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평균 폐동맥압이 25mmHg 이상(운동시에는 30mmHg 이상)인 경우 폐고혈압으로 정의합니다.

전신성 고혈압은 누구나 간단히 팔에 있는 혈관에서 혈압을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고, 여러 항고혈압제가 개발되어 이들 약제의 복용만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반면에 폐고혈압은 증상없이 서서히 발병하고 호흡곤란 등 임상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을 때라면 이미 폐고혈압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이고, 원발성 폐고혈압 환자의 경우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채 3년이 되지않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폐고혈압의 발병 기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특히 약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어 폐고혈압도 전신성 고혈압과 같이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