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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지방성형센터를 내원하는 환자 중 ‘얼굴 이물질제거 시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물질제거 시술은 말 그대로 얼굴이나 신체 어딘가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고, 이를 원래대로 개선하는 성형의 일종이다.

과거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 의료인으로부터 보톡스, 필러라고 듣고 주입한 속칭 ‘야매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15년 전만 해도 비의료인으로부터 액체 상태의 바셀린이나 파라핀, 공업용 실리콘, 식물성 오일,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허가 받지 않은 약품 등을 주입하여 마치 의사로부터 쁘띠 시술을 받듯 무허가 비의료인에게 얼굴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과에 주사를 놓는 남성사과에 주사를 놓는 남성

다행히 아주 소량을 맞아 평생을 아무 탈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20~30년 지난 후 뒤늦게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전문가에 의해 불법으로 들어간 이물질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십년에 걸쳐 국소염증과 궤양, 주변 혈류 공급 차단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불법시술에 대한 경각심이 널리 퍼지고, 병원 시술비용이 내려가면서 불법시술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의료진에게 시술 받은 뒤에도 이물질 제거를 하고 싶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은 얼굴에 과도한 볼륨감을 채우기 위한 과욕이 빚어낸 결과 때문으로 보인다.

어떤 시술이든 양면성을 갖고 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사가 정품 약물로 시술한다 해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대표적인 것이 필러다. 액상 필러 자체도 자신의 신체조직이 아닌 만큼 엄밀히 따지면 이물질로 볼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질이 인체에 주입되면 반고체 형태로 굳어 정상조직을 둘러싸며 붙는다.

이때 인체는 자연적으로 방어기전을 작동시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물질이 들어간 부위가 붉어지거나 주변에 통증이 있는 증상이며, 조직변형은 말 그대로 중력으로 인해 이물질이 원래의 자리에서 점점 내려가거나 주위 조직의 긴장과 압박 등으로 인해 변형되거나 넓게 퍼져 원치 않는 형태로 자리잡는 것이다.

염증반응은 시술 후 1주일 정도 이어지는 만큼 시술 후 항생제 등 경구약물을 복용해 이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런 현상들이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면 피부괴사, 출혈, 2차감염은 물론 암으로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형외과에서 이물질을 제거할 때에는 약물요법, 흡입수술, 절개 후 직접 제거 등이 쓰인다. 상황에 따라 하나만 선택하거나 전부 시행돼야만 할 수도 있다. 불법 이물질을 포함해 필러나 얼굴 지방이식이 과도하게 이뤄진 경우 최근에는 아큐스컬프를 활용한 비절개 지방이식부작용 교정을 진행한다. 레이저로 과도한 필러나 지방조직을 녹여내 배출시키는 방식이며 딱딱하게 덩어리진 경우에는 외과적 절개가 불가피하다.

이물질 제거수술은 어떤 방식이든 피부 속에 뒤엉켜있는 이물질을 하나하나 긁어내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이지만, 이전 상태로 완전하게 돌아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은 유념해야 한다. 이물질은 정상조직과 경계가 불명확한 유착을 형성, 이를 제거하려면 불가피하게 정상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원배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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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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