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3개월동안 호흡기가 갑자기 안좋아져서 그동안 의원, 종합병원, 대학병원까지 여러군데를 돌았습니다.
검사와 약도 다 먹어봤구요. 그런데 증상호전이 없어 괴로워 다시 한번 문의 해봅니다.
그동안 아팠던 히스토리가 너무 길어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1. 5월 중순 가벼운 감기기운 뒤에 심한 기침, 약간의 가래, 호흡곤란 증상 지속되어 수일간 잠을 못자고 기침을 함.

2. 로칼 병원에 가서 흉부사진 정상, 약간의 미열, 가래 거의 없음으로 바이러스성 급성 기관지염 진단
퀴놀론 항생제 및 진해거담제 7일 복용

3. 아픈지 3주째 초기 심한 기침증상은 호전되었으나 여전히 흉부 그렁거림, 기침, 가래 증상 지속됨.

4. 2차 병원 방문후 흉부ct 정상 소견 들음, 천식 가능성 설명 듣고 스테로이드 흡입제(심비코트) 1주일간
흡입해봄.

5. 심비코트 1주일째 가슴 깊숙히 답답함 그렁거림은 호전되었으나 성대부위부터 그 밑에 까지 떡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고
답답함, 기침증상 지속됨.

6. 스테로이드 흡입제 중단한뒤 다음날 바로 약간의 미열, 권태감 있음.

7. 스테로이드 흡입제로 인한 세균성 후두염, 후두기관염 의심되어 오구멘틴 375밀리 5일간 복용하였으나 차도 없음

8. 오구멘틴 중단하고 바난 100 mg bid 5일간 복용하였으나 차도 없음. 여전히 컹컹거리는 기침, 오한, 권태감, 피로, 약간의 미열(37.5 이하), 답답함 지속됨.

9. 항생제 남용, 스테로이드 흡입제로 인해 진균성 후두염 의심되어 이트라코나졸 100mg qd 복용 2주간 시행.

10. 여전히 컹컹거림, 기침, 답답함, 오한, 권태감 지속됨.

11.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후 새롭게 생겨난 컹컹거리는 기침, 오한, 권태감, 피로, 가래등의 증상이 2달이 다되가면서
조금 호전된 느낌은 드는데 이것이 항생제나 항진균제 약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시일이 흐르면서 조금 증상이 희석되는거 같이 느껴집니다. 며칠전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가슴이 뻐근하면서 여기저기 멍든거처럼 아프면서 가래가 많이 나오더군요.

12. 지금 제가 최초 기관지염 걸린지 3개월, 흡입제 사용후 2개월이 다되어 가는데.. 이비인후과 3군데, 내과 2군데, 종병 2군데, 대학병원 1군데를 가봤고 해본 검사는 가래 검사, 메타콜린 유발 천식검사, 폐기능 검사, 흉부ct, 흉부 방사선 3번 이렇게 되는데 흉부ct, 흉부 방사선상 뚜렷한 폐렴 소견 없고, 이비인후과에서 후두경을 봐도 약간의 발적만 있다고 하고 열이 심한것도 아니고 wheezing 이나 stridor 도 없는 p/e 이다보니 그냥 PPI 제제나 진해거담제정도만 받아 왔는데.. 저는 일상생활이 안될정도로 괴롭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끓고 억지로 뱉으면 끈적한 하얀 가래가 나오고요.. 숨을 내쉴때는 괜찬은데
들이실 때 힘이 들고 답답합니다. 마치 빨대로 숨을 들이쉬듯이요..

제가 3달동안 여기저기 병원도 다니고 스스로 몸으로 느끼면서 각종 인터넷, 논문 다 뒤벼봐도.. 후두기관염은 성인에서 흔하지 않은거 같고.. 제 생각엔 급성 기관지염을 그냥 보전적 치료를 하면서 기다리면 되었는데 너무 성급하게 흡입스테로이드제를 써서 먼가 정상 면역자에겐 생기지 않는 후두기관염이 생긴거 같습니다. 절대 정상적인 몸이 아니였고 으슬으슬 춥고 피로하고 컹컹거리는 기침이 지속되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pathogen 이 후두기관에 증식한거 아닌가 싶고.. 아마도 항생제를 사용할때 기간이 짧았던지 용량이 부족했던거 아닌가 후회도 됩니다. 원인이 어찌되었든 좀 나으면 그냥 잊고 지내겠는데 여전히 컹컹거리고 답답하고 성대부터 그 밑에 기관까지 가래가 끓고 괴롭습니다. 저도 봉직하는 의사인데 그동안 아프다보니 다니던 병원도 그만두고 몇번을 봉직을 시작하려다 완치가 되지 않아 포기했다가 이제 다시 봉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데 다시 그만두고 서울에 빅3라도 가봐야되나 고민을 하다보니 너무 심란하네요. 지금 봉직하는 병원에 내과 샘이 계신데 기관지 내시경을 한번 받아볼까 싶기도하고.. 너무 인베이시브 한거 같아 고민도 되고.. 암튼 너무 길게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좀 궁금한건 대학병원에 갔을때 교수님이 제 이야기를 짧게 들으시곤 걱정할게 아니라고 단언을 하시던데
제가 설사 세균성이든 바이러스성이든 진균성이든 머든 trachea 에 무엇이 있다해도 약물치료가 아니라 원래 보전적 치료를 하나요? trachea 나 bronchus 쪽은 blood supply 가 안좋아서 그냥 지켜보는 수 밖에 없는지? 지금이라도 다시 기관지내시경으로 객담채취해서 균을 규명하고 항생제를 고용량으로 다시 시작해야되는지가 제일 걱정입니다. 이상태로 그냥 계속 살라고 하면 힘들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