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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혈변에 관한 진단.

원래 치열 증상이 있었습니다. 변비도 조금 있구요.
10년 전에 병원에서 치열 진단을 받았었구요.
약과 좌욕으로 치료했습니다.
가끔 찢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피가 휴지에 조금 묻어나오는 정도였습니다.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좀 많이 묻어나왔구요.
두달 전 쯤 보니 항문에 조그만 한 것이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통증은 전혀 없구요. 계속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3일정도 변기가 피로 물들어있었습니다. 휴지에도 많이 묻어났구요.
대변시 통증은 없었구요. 대변 후 항문이 얼얼한 느낌이 났습니다.
(아, 배변 후 변에는 이상이 없고, 휴지로 처리시 배란 점액 같은것이 1-2번 나왔었습니다. 그 때가 배란일이라 그냥 배란점액이겄거니 넘어갔습니다.)
너무 놀라서 항문 전문 병원에 가보았는데, 두 병원의 이야기가 달라서 혼란스럽습니다.

첫번째 병원에서는, 내치핵 초기와 치열이 같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아직 심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심해지면 결국엔 수술을 해야하니 지금 수술을 해 놓는 것이 덜 아프고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술을 권하시고 수술 후 3일 정도 입원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수술 하기 너무 싫은 마음에, 병원을 더 가 보았는데요.

두번째 병원에서는. 만성치열과 그로 인한 외치핵(피부꼬리)이라고 하셨고,
항문 고혈압 이야기도 하셨고, 항문협착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수술 치료가 필요하고 수술은 당일 퇴원 혹은 하루 입원이라고 합니다.

세번째 병원에서는, 내치핵이 약간있고, 치열도 만성치열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수술이 필요없고, 약이랑 연고 처방해줄테니 좌욕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그럼 튀어나온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내치핵이라고 하시네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계속 나와있는것은 3기인가 4기이던데요.
이게 내치핵 맞나요? ㅠㅠ
그리고 다른 곳 아픈곳 없냐고 여쭤보셔서 자가항체 양성 나왔고, 빈혈수치가 8.7이라고 하니 대장내기경 해보는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병원의 이야기가 달라 매우 혼란스럽네요.
만약 수술이 필요하게 되면 쉬고 있는 지금 하려고 했거든요. 곧 바빠져서...
증상으로 봤을 때 어느쪽이 맞는건지. 항문 전문으로는 가장 실력있다고 알려져 있는 대항외과 원장선생님께 질문 드립니다. 그 병원에서 수술 받고 싶으나 너무 멀어서.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답변

Re :혈변에 관한 진단.
류경무
류경무[전문의] 푸른외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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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류경호 입니다.

항문 출혈의 원인은 대부분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치열이나 치핵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직장을 포함한 대장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선홍색의 밝은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빈혈수치가 8.7이면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빈혈입니다.
항문의 출혈에서 빈혈이 생겼다면 꼭 수술적인 치료로 해결해야 하는데
다른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장에 대한 검사를 받으신 후
위장이나 대장에 이상이 없다면 혈액 내과를 방문하셔서
빈혈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장의 출혈은 출혈의 색깔이나 대변과의 관련성으로 출혈 부위를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장내시경을 하게 됩니다.

항문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중 치열은 항문 괄약근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배변시 항문 점막층과 피부에 무리가 오면서 찢어지게 됩니다.
평상시 이상이 없었어도 변이 단단하거나 굳을 때 또는 배변을 힘들게 보면서
증상이 시작이 되는데요, 몸이 피로하거나 무리한 일이 많다면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찢어지고 피가 나게 됩니다.

이때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식이 섬유 섭취를 통해 장기능을 개선하고
좌욕을 통해 항문 긴장을 풀어주어야 회복됩니다.

또한 치핵은 항문 주위에 있는 정맥총, 즉 그물 모양의 작은 혈관들에
혈행 장애가 일어나 혈전들이 생기면서 혈관들이 늘어나고
이를 덮고 있는 점막이 밀려 나옴으로 치핵이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서 1도에서 4도까지 나누는데 보통 1~2도 치핵은
충분한 휴식과 좌욕, 약물 요법으로 호전이 되지만
3도 이상 치핵과 내치핵,외치핵이 함께 있는 혼합치핵의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열은 2~3개월가량 증상이 반복되면서 만성으로 진행하는데요
만성 치열의 특징은 항문밖으로 피부꼬리가 늘어지면서 만져지게 되고
늘어진 피부꼬리는 없어지지 않고 항상 만져지게 됩니다.
치핵으로 부어 오르는 경우에는 부종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만져진다면 치열로 인한 피부꼬리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간혹 항문관 안쪽에 있는 내치핵의 부었던 자리에 내치핵과 연결되어
피부꼬리도 만져지는 경우가 있어서 병원마다 치열로 인한 피부꼬리와
치핵으로 인한 부종으로 서로 다르게 판단하기도 합니다.

만성 치열의 경우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므로 고통스러운 생활이
반복된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민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개의 경우 치열과 치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함께 수술적인 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셔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전에 장검사나 빈혈에 대한 검사를 먼저하시기를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