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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중년 여성 김 모씨(46세)는 얼굴에 경련이 온 후부터는 외출하는 일도 꺼리게 됐다. 얼굴이 심하게 떨릴 때면 자신의 표정이 흉측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반측성 안면경련. 노화로 인해 혈관이 굵어지고 거기에 안면신경이 눌리면서 경련이 발생했다.

얼굴 반쪽 경련, 스트레스 받거나 긴장하면 심해져
반측성 안면경련은 안면신경이 혈관에 눌려 과흥분되면서 얼굴의 반쪽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에서부터 경련이 일어나고 심해지면 눈이 감기고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등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경련증상은 깨어있을 때 뿐 아니라 수면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진다.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대인 기피증이나 우울증을 함께 호소하기도 했다.
안면경련증 환자는 국내에서만 매년 3000명 정도 새로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게 4~5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여성중년여성

◆ 안면마비, 안검경련과 혼동되는 일 흔해
안면경련은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과 혼동되는 일도 흔하다. 주로 혼동하는 질환은 안면마비, 안검경련(눈꺼풀 떨림증), 틱장애 등이다.
안면마비는 말 그대로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으로, 대개 얼굴 한쪽편의 눈이 감기지 않고 얼굴이 비뚤어지는 증상이다.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것이므로, 신경의 이상작용으로 얼굴이 떨리는 안면경련과는 차이가 있다.
안검경련은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으로 불면이나 불안 등 스트레스가 심할 때 주로 발생한다. 초기 안면경련도 이와 비슷하게 눈꺼풀이 떨려 감별이 어려운 편. 그러나 안검경련은 피로를 회복하면 수일 내로 회복되므로 떨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신과적인 이상행동장애로 분류되는 틱장애는 얼굴 뿐 아니라 어깨나 팔 등 다른 부위에도 의지와 무관한 경련이 나타나는 것이 안면경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렇게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 효과 없는 치료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치료에 비용과 시간을 낭비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로 혈관 압박 줄여주면 완치도 가능
안면경련증 치료에는 약물 요법, 보톡스 요법, 수술 요법 등 3가지 방법이 쓰인다. 그 중 약물 요법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톡스 요법은 보톨리늄톡신 성분의 근육마비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치료보다는 일시적인 증상 억제가 목적이다. 보톨리늄 톡신의 효과는 3~6개월 정도 지속되지만, 효과가 사라지면 경련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재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어 치료비도 높은 편이다. 회당 치료비용은 60~12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안면경련증에 사용되는 가장 주요한 치료법은 수술적 요법의 ‘미세현미경 감압술’이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의 압력을 줄여주고, 혈관의 압력이 낮아지면 안면신경이 눌리지 않게 돼 경련증상이 회복되는 원리다. 1회 수술만으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최근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박관 교수팀이 미세혈관 감압술 2000례를 돌파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단 기간 돌파 기록이다.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는 1997년 4월 미세혈관 감압술을 최초로 시행한 이례 2008년 2월 1000례, 이후 4년만인 지난 2월 20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6년간 총 18편의 논문을 SCI 등재 국제 학술지에 게재해, 학술적인 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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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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