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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1위가 스트레스(stress)라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암’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이에 실제 의료현장에서 암을 누구보다 접하고 있는 영남대학교의료원 종양·혈액 내과 이경희 교수의 도움말로 스트레스는 무엇이며, 암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자주 사용하는 친숙한 단어이긴 해도 막상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의학용어집에 의하면 ‘스트레스란 긴장, 침습, 생물의 항상성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육체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 내·외적인 해로운 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의 총계’라고 정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비일상적이거나 과도한 욕구가 개인의 안녕과 통합을 저해할 때 그 사람은 스트레스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의하면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처음 학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곳은 물리학·공학 분야로 라틴어인 stringor(팽팽히 죄다; 긴장)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생리학자 캐논(Canon)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존 수단으로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과 생리적 균형(homeostasis)을 발표함으로써 스트레스 개념을 개략적으로 의학계에 처음 소개한 것이다.

한편, 물리학적인 개념의 스트레스란 용어를 의학에 처음으로 적용한 사람은 캐나다의 내분비 학자 셀리에(Selye)이다. 그가 발표한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에서 어떠한 종류의 스트레스 요인이라도 그에 따른 신체 반응은 매우 유사하다는 점과 이런 스트레스 요인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암은 얼마나 심각한가?

암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남자(78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5.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국민을 포함한 모든 인류에게 암은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질환의 하나로, 앞으로 그 양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암은 정상 세포에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DNA에 여러 번의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발생한다. 발암 요인으로는 흡연, 석면, 음주, 고지방식, 자극적인 음식, 자외선, 방사선, 인유두종(자궁 경부암), 헬리코박터균(위암), 스트레스, 면역 저하, 비만, 노화, 운동 부족 등이 있지만 아직도 암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암 트리거 스트레스? 스트레스 때문에 암이 생길까?

미국의 대체의학적 암 치료 방법에 관한 완결판을 인용하자면,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하느냐는 문제는 많은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연구 자체가 매우 어려워서 아직도 확실한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대과학의 한계로 볼 수 있다. 현대과학은 주로 실험이란 방법을 이용하는데 암의 발병 원인에 변수가 너무 많아 실험으로 간단명료하게 구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암 환자의 증상을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과학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해 본 결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밝혀졌으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를 확실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2018년 1월 20일 Sankei News에서 도쿄대학 후안 송 박사는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코호트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스트레스와 암의 관련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10개 보건소 관내의 40~69세의 남녀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1990년 이후의 연구 참가 시점과 5년 후의 2회에 걸쳐 평소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회답을 받고, 스트레스의 수준을 저/중/고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또한, 평균 13년간 건강상태를 추적하고, 장기적인 스트레스 수준의 변화와 암 이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조사를 시작한 시기와 5년 후의 스트레스가 모두 높았던 남성의 그룹이, 모두 낮았던 그룹보다 20% 정도 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았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특히 간암, 전립선암이 많았다. 반면, 여성에서는 스트레스와 암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는데, 후안 송 박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암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남성에서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스트레스의 암 유발 메커니즘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가 암과 연관성이 높은 이유 3가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암을 발생시키는 여러 원인과 관계가 있는데 첫째, 스트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부른다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흡연, 과식 혹은 잦은 음주 등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둘째,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의 약화도 암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세포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외부 환경에 대해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암 진행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정신 종양학 분야 석학 안토니 교수는 ‘스트레스가 실제로 암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는 유방암·난소암·백혈병 같은 암에 걸린 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T세포, NK세포 같은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셋째, 스트레스는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 암이 발생한 후에 스트레스는 암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빨리 성장하고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 세포를 가진 쥐가 오랜 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되자 림프절과 폐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속도가 높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종양으로 연결되는 신생 혈관을 만드는 데 기여하여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빨리 성장하고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스는 결코 암 예방에 유익한 존재가 아니다”

동물 실험과 일본의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요약하자면, 스트레스 자체가 암세포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암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이미 발생한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 스트레스와 암의 명확한 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와 노력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결코 암 예방에 유익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법 찾아야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아야 하는데,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생활을 개발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등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가볍게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Carpe diem(카르페 디엠)!!!
우리 모두 스트레스를 떨치고 '현재를 즐깁시다'

영남대학교의료원 종양·혈액 내과 이경희 교수

<도움말 = 영남대학교의료원 종양·혈액 내과 이경희 교수>

Smart tag : 스트레스, 정신/신경계, 정신건강의학과, , 방사선종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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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자

김선희 사진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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