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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여름은 더위와 위생의 계절이다. 특히 여름이 되면 땀이 많이 나고 물을 찾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처가 있는 당뇨발이나 신체의 경우 상처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 염증이나 감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뇨발 환자의 경우에는 급성 상처도 있을 수 있지만 지속해서 굳은살이나 상처가 발생하는 만성 궤양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발을 무조건 안 씻을 수만은 없다. 최근 날씨가 더워져 당뇨발에 물을 묻혀도 괜찮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외래 진료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당뇨발에 상처가 있는데 물에 들어가도 되는지, 꼭 물에 들어가야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번에는 당뇨발 환자의 발에 발생한 상처의 형태를 분류하고 발을 씻거나 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발

일단 당뇨 환자의 발에 발생한 만성 상처 또는 궤양을 분류해보면
- 첫 번째 형태는 전신 발열과 발의 감염이 심한 전신 감염 증상을 동반한 상처(전신에 체온이 37.9도 이상)다.
- 두 번째 형태는 발에 상처가 있고 주위에 국소감염이 있는 경우(상처 주변에 발적이 있고 부종이 있으며 상처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 세 번째 형태는 발에 깊은 상처가 있지만, 염증은 없는 경우다.
- 네 번째는 발에 감염이 없고 깊지 않은 상처가 있는 경우로 나누어진다.

당뇨발 환자에게 발생한 상처는 대부분 만성이기 때문에 급성으로 외상에 의해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봉합하거나 상처 치료가 필요하며 물을 상처에 대서는 안 된다.

당뇨 환자에게 발생한 만성 궤양의 경우에는 각각의 상처 형태에 따라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상처에 물이 닿아도 되는 궤양이더라도 오염되거나 감염된 물에 발을 넣어서는 안 된다. 특히 여름철 바닷가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성이 매우 커짐으로 상처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아서는 안 된다.

만약 오염된 물이 상처에 닿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바로 상처에 소독해야 한다. 만약 경구용 항생제를 가지고 있다면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여기서 물이란 소독되거나 깨끗한 물을 말한다.

다음은 상처의 형태에 따른 발의 상처와 궤양의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전신 감염 증상을 동반한 발의 상처는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발의 상처에서 세균이 번식하여 몸속을 돌아다니고 이로 인해 열이 발생하고 패혈증 증상이 발생하는 것임으로 이런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입원하여 상처와 함께 전신 감염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 번째 경우인 국소 감염이 있는 발의 상처 역시 병원에 방문하여 상처 치료 및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발의 상처를 노출하거나 물에 집어넣어서는 안되며 걸어 다니는 것도 염증을 발 전체로 퍼지게 하는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세 번째는 국소 감염이 없는 깊은 상처의 당뇨발은 평상시에도 소독을 잘하고 드레싱으로 상처를 덮어 주어야 한다. 체중이 부하되는 부위가 아니라면 단거리를 걷는 정도는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운동으로 오랜 시간을 걷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항생제의 처방보다는 외부에서 세균이나 감염된 물질이 상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실수로 물이 들어갔다면 철저히 상처의 내부를 소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런 상태의 당뇨발 궤양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상처의 속이 채워져 상처가 치료되거나 감염이 발 전체로 퍼져 전신 증상을 동반한 당뇨발로 악화된다. 입원이 필요하거나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형태로 악화하기도 한다.

마지막 형태는 깊지 않은 상처가 있는 당뇨발 만성 궤양으로 속살이 모두 찬 상태로 피부가 덮이기만 하면 완전히 치유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피부가 속살위로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조 피부나 드레싱으로 상처를 습윤한 상태로 만들어 주어 피부가 잘 덥힐 수 있게 해야 한다. 보행은 가능하나 상처 부위로 압력이 가지 않게 해서 보행을 할 수 있다. 발을 물에 담그거나 흐르는 물에 씻고 말린 다음 소독하고 상처를 덮어 주는 치료가 가능한 상태다.

이상으로 네 가지 형태의 당뇨 환자에게 생기는 만성 당뇨발 궤양의 형태와 각각의 경우에 상처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였다. 당뇨발 환자는 항상 발의 상태를 관찰하고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자신의 발의 상태에 맞추어 생활하면 발의 상처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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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디앤에프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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