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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의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질환을 말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그중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다. 어떤 종류의 HPV에 감염되었느냐에 따라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도 가능하므로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 질환’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HPV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대략 200여 종류의 유전자형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암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집단을 고위험군 HPV라고 분류한다. 대표적인 고위험군 HPV(인유두종바이러스)로는 HPV 16, HPV 18, HPV 33, HPV 45, HPV 52, HPV 58 등이 있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신체 여러 부위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이다. 주로 피부나 점막에 감염되며, 감염되어 바이러스의 활동이 지속되면 감염부위의 세포를 변형시켜 비정상조직들을 만들어낸다. 바이러스가 손발의 피부에 감염되면 수족사마귀를, 얼굴이나 목, 기타 신체 부위에서는 편평한 형태의 편평사마귀나 심상성사마귀를, 성기나 항문에 감염될 경우에는 곤지름(콘딜로마)을 발생시키게 된다.

여성여성

이러한 HPV가 자궁경부에 감염될 경우에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자궁경부이형성증이다. 정상 자궁경부조직에 HPV가 감염되어 변형이 생기기 시작하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는 질환이 되고, 조직 변형이 심부의 세포까지 점점 확산되어 암적인 변화를 일으키면, 자궁경부암이라고 부르게 된다. 참고로, 감염에서부터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학에서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치료의 목적은 아주 단순하다. ‘이상변형된 조직을 없애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원추절제술이다. 원추절제술은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자궁경부조직을 원추모양으로 절제하는 방법이다. 이미 변형된 조직을 도려내어 조직변형이 주변으로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이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게 되면 자궁경부 상피세포의 비정상적변형은 계속 번져나갈 수 있으므로 그러한 진행을 차단한다는 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치료법이긴 하다. 다만 자궁경부세포의 변형을 일으키는 원인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로 자궁경부이형성증에 관한 진료를 하다 보면, 원추절제술 이후에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재발한 환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재발한다는 것은, 발생원인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면, 이상세포를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세포변형이 생길 수 있다. 이미 변형된 조직을 잘라내 버리는 치료는 현재 증상을 없애는 치료일 수는 있지만, 병의 발생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못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것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소멸이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소멸을 위해서는 HPV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HPV에 대한 면역력이야말로 자궁경부이형성증의 근본적인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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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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