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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한 여대생이 울상인 표정을 하고 진료실로 들어섰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자신의 비만도를 계산했는데 BMI 지수가 25로 비만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마르진 않아도 적당히 건강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비만이라고 하니 덜컥 겁이 났다고 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지방흡입 전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핀치 테스트와 신체 체지방량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도 ‘근육형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이 여대생을 깜짝 놀라게 한 BMI는 무엇일까?

BMI 체질량지수BMI 체질량지수

BMI(Body Mass Index)는 비만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체질량지수라고도 한다. BMI는 자신의 체중(kg)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할 수 있다. 만약 키가 160㎝, 몸무게 60㎏이라면 60÷(1.6*1.6)=23.4(㎏/㎡)가 본인의 체질량지수다.

2000년 아시아-태평양 비만진단기준에 의하면 BMI가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이다. BMI 값이 이보다 커지면 비만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데 23부터 과체중, 25이상은 비만, 40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BMI에 숨겨진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BMI 수치를 활용한 비만도 기준이 아시아와 서양이 다르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비만 기준은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 BMI 30 이상이다. 반면에 아시아에서는 BMI 25 이상부터 비만이라고 한다. 왜 서양과 아시아의 비만 기준이 다를까?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고 복부지방과 체지방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도 햄버거나 피자 등 서구화된 음식 섭취를 통해 서양인 체형으로 변하고 있어서 비만 기준을 서양과 같게 맞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BMI를 비만도 지표로 무조건 신뢰해도 될까? BMI는 키와 몸무게만 알면 비만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계산할 수 있어서 다이어트의 척도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비만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체지방’인데, 이는 몸무게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몸무게는 흔히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더해진 값이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처럼 근육이 많은 사람도 몸무게 값이 크기 때문에 BMI가 높게 나온다. 또한, 외관상 마른 체형인데 배만 볼록 튀어나온 마른 비만의 경우에도 BMI는 정상수치로 계산된다. 결국, BMI로만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체성분 분석 검사를 통해 얻은 체지방량이나 체지방률을 같이 참고해야 비교적 정확한 비만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병원이나 헬스장에 있는 인바디(체성분 측성기)로 자신의 체지방률을 측정해 정확하게 비만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3D 체형측정기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특히 어느 부위에 지방이 많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도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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