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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녀야 했던 무더운 날씨가 물러가고 요즘은 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져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낮에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 동안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햇볕이 이제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더없이 산책하기 좋은 날입니다.

햇빛햇빛

1. 피부질환 치료와 피부건강 유지

햇볕은 자연이 내려준 피부 치료제입니다. 규칙적인 일광욕은 아토피 피부염, 건선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질환에 뛰어난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햇볕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투과되면서 치유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꾸준하게 일광욕을 하게 되면 얇아져서 민감해져 있는 피부층을 두껍게 만들어 외부자극에 대한 방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알러지물질에 대한 민감성도 줄어들게 합니다.

그리고 햇볕 그 자체로 바이러스와 세균, 진균 등을 직접적으로 살균시켜 줍니다. 누구나 연예인들의 뽀얀 피부를 가지고 싶어 하시겠지만 햇볕에 살짝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사실은 더 건강한 피부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일광욕 등의 햇볕노출은 가을철 피부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비타민 D 합성해 뼈 건강에 도움

햇볕은 비타민D를 합성하도록 만들어 뼈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비타민D 결핍 환자를 조사한 결과 4년 동안 9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009년에는 1.9배, 2010~2013년에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로 신체활동이나 야외활동이 부족하고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D를 충분하게 합성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연구결과 한낮인 오후 12~2시 사이에 팔이나 목 등을 노출시키고 30분 정도만 햇볕을 쬐면 비타민D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지요?

3. 숙면과 정서적 안정

햇볕을 쬐면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됩니다. 햇볕을 쬐면서 인체가 받아들인 빛과 에너지는 눈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입니다. 멜라토닌은 낮 동안에 햇볕을 접하게 되면 분비가 억제되는데 밤 동안에는 분비가 증가하여 자연스럽게 깊은 잠에 빠지도록 합니다. 이러한 햇볕에 의한 멜라토닌 분비의 변화는 정상적인 신체 수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로토닌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호르몬으로 햇볕을 접하게 되면 분비하게 됩니다.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보다 햇볕이 화창한 맑은 날씨에 우리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바로 세로토닌의 생성으로 인한 효과로 볼 수 있겠지요.

따라서 햇볕을 자주 많이 쬘수록 기분이 전환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가을철만 되면 마음이 가라앉고 왠지 모를 우울감에 빠지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럴수록 문을 박차고 나와 햇살을 즐기며 가벼운 걷기운동을 해보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만큼 가을은 일광욕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은 덥고 햇살이 너무 뜨거워 부담되셨던 분들, 봄철에는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불어와 힘들었던 분들은 가을철 햇볕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걷기 운동도 좋고 일광욕도 좋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가을 햇볕도 따갑게 느껴질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여 조금씩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리면 곧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살짝 땀이 난다면 더 없이 좋습니다. 자, 오늘부터 시작해 보실까요?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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