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살과의 전쟁.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에 좋다는 차도 마셔보고, 하루종일 굶어 보기도 하며 힘겹게 살을 빼 보지만,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없어 실망할 즈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디자인팀 안 대리님처럼 나도 지방흡입을 한번 받아 볼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선택을 주저했던 지방흡입 수술이었지만, 일단 수술을 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몸에 있는 지방을 싹 다 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몸에 있는 피하지방을 다 뺀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한번에 뺄 수 있는 지방량은 최대 얼마일까?
허리를 줄자로 재는 여성
▲ 대용량 지방흡입
미국 미용성형학회(American Society of Aesthetic Plastic Surgery)에서는 한번의 지방흡입 수술로 5000cc이상의 지방을 제거하는 것을 대용량 지방흡입술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체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기준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체형과 체지방량에 상관없이 5000cc까지는 안전하고 그 이상을 흡입하면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체지방률이 높은 167cm 69Kg 여성의 허벅지에서는 5000cc의 지방 흡입이 가능하지만, 체지방률이 높지 않은 162cm 52Kg 여성에게서 5000cc는 불가능한 수치이다. 지방을 대량으로 흡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실제로 그 만큼의 피하지방이 없어서가 주된 이유이고, 두 번째는 대용량 흡입시 발생할 수 있는 출혈로 인한 빈혈과 저혈압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방흡입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대용량 지방흡입의 정의를 ‘지방 5000cc’로 이해하기 보다는 ‘나의 체형에 맞는 부위별로 흡입할 수 있는 지방의 최대 용량’으로 이해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 대용량 지방흡입 안전하게
지방흡입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그러나 지방을 대용량으로 흡입하게 되면 출혈이 증가하여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 빈혈이 있는 사람이라면 철분제 등의 복용을 통해 이를 개선시킨 후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여러 부위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과 수술 사이 간격을 1-2주 정도 띄는 것이 좋으며, 그 기간 동안에는 몸의 회복을 위해 적절히 영양을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원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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