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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한국의 빛 공해 수준이 세계 2위라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빛 공해란 상업시설 조명과 옥외 조명의 강한 빛이 수면을 방해하거나 보행자의 눈부심을 일으키는 등 생활에 불편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뉴스에 따르면 전 국토의 89.4%가 빛 공해에 시달려 1년 내내 은하수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과도한 인공조명은 밤을 마치 낮처럼 만들어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이는 수면호르몬으로 불리는 멜라토닌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통해 낮과 밤을 구별하는데, 해가 뜨면 신체가 자연스럽게 활동 모드로 들어가고, 어두운 밤이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해 약 2시간 후 잠이 들도록 설계되어 있다.

야경야경

이때 외부로부터 밝은 빛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 몸은 착각을 일으키고 몸을 깨워 활동할 상태를 만들게 된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TV, 컴퓨터의 불빛을 쬐는 것도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쳐 잠을 쫓는 행동이 된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래 인간은 밤에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 대신, 편안한 수면은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안대를 쓰고 누운 여성안대를 쓰고 누운 여성

그렇다고 인공조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이사할 수도 없는 노릇. 숙면을 위해선 최대한 침실의 환경을 어둡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암막 커튼과 안대는 창밖의 인공조명을 차단해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 또한,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기기의 불빛은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멜라토닌은 낮에 햇볕을 많이 쬘수록 수면 시 분비량이 늘어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이 되면 별다른 스케줄이 없더라도 야외로 나가 40분 정도 햇볕을 쬐어주면 비로소 몸은 낮이 시작되었음을 느끼고, 15시간 후에 졸음을 느끼게 되어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건강한 수면리듬을 갖는 방법이다.

만일 침실의 환경을 개선하고 것만으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불면증은 스트레스, 노화, 신체적 질병, 잘못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턱대고 수면제를 복용하기보다 개인의 원인에 따라 수면을 방해하는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을 해소해 건강한 수면리듬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정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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