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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비뇨기과 진료실. 발기부전 남편과 부인이 같이 들어온다.
오랜 시간 마음고생과 성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었을 부인은 “남편이 성 기능이 너무 안 좋아요. 치료를 하라고 해도 혼자 할 생각을 안 해서, 제가 같이 왔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발기부전 남편은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듣기만 한다.

남편과 따로 개별상담을 하자 성생활 자체에 대한 흥미도 없고, 본인이 발기부전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단지, 부인이 여러 번 치료에 관해 이야기하자 따라왔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순간 이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는 너무나 힘들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발기부전 치료에서 너무나 중요한 항목인 자율성과 동기부여가 전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잠든 남편 옆에서 고민하는 여성잠든 남편 옆에서 고민하는 여성

학업이나 사회에서의 성취를 포함해 모든 것은 동기부여가 된 상태에서 진행해야 최상의 결과를 볼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도 마찬가지다. 본인 스스로가 치료의 필요성을 느껴 적극적으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점이다. 이를 통해 최상의 치료 결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혀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태에서 “당신은 발기부전을 치료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을 듣는 발기부전 남성은 그녀가 느꼈을 불만족에 자신감을 잃고 통제당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내면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게 된다.

그렇다면 정말 이 남성은 부인이 느끼고 있을 정도의 발기부전을 알지 못했을까?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왜 발기부전을 치료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남편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그를 이해하는 것이다. 다그치거나 소리를 높이지 말고, 남편의 현재의 상태가 어떠하고 왜 치료를 주저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나누자. 충분한 대화를 통해 남편의 관점을 알게 되고, 발기부전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부인의 상황을 인식하도록 하여 남편 스스로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치료에 관심이 없던 남편이 스스로 비뇨기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치료에 따른 성 기능 향상을 얻게 된다면, 부부가 모두 만족하는 완전한 성생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글 = 대구 코넬 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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