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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당뇨병은 눈, 신장, 신경 등 신체 곳곳에서 합병증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당뇨병의 치료는 철저한 혈당조절을 통해 병이 진행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엄격하게 혈당 조절을 할 경우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당뇨인들의 혈당조절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당뇨 합병증은 당뇨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증상이 심하게 진행한 후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되거나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각 분야의 전문의에 의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합병증 관련 검사를 자주 받으면 좋지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만 검사받으면 된다.

◆ 당뇨인이 꼭 받아야 할 정기검진 6

피검사피검사

1. 혈당검사

혈당 조절을 위해 먹는 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인은 혈당검사는 자주 하게 되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식사와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환자라면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은 병원을 방문해 식전과 식후 2시간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실 제 환자 중에서도 당뇨병 진단은 받았지만 비교적 혈당이 아주 높지 않아 정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았다가 수년 후 심한 합병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다. 또한, 적은 용량의 경구 혈당 강하제로 혈당조절이 가능한 환자일지라도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간과해선 안 된다. 당뇨인 중 자가 혈당 측정기를 갖춰 집에서 수시로 혈당을 검사하는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시행해 서로 간의 수치를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 당화혈색소 검사

당뇨인이라면 혈당검사와 함께 최근 3개월간의 혈당조절 정도를 알 수 있는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검사 당일 공복 혈당이 120mg/dl이라면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으면 최근 수개월 사이의 혈당 조절은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하(정상인은 6% 내외)로 유지돼야 혈당조절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판정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받아보아야 하지만, 혈당조절이 양호한 경우는 1년에 1~2회만 시행해도 된다.

3. 혈청 지질 검사

당뇨인 중에는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같은 심장병이나 동맥경화증이 잘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혈당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중요한 원인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청 지질 검사는 우리 몸속의 총콜레스테롤 농도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고밀도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 농도도 함께 확인된다.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에 있으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저밀도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아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또는 약물 변경이 필요할 수 있고, 1~2개월 뒤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혈청 지질 검사는 8시간 이상 금식 이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4. 단백뇨 검사

당뇨병 환자들이 으레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는 말을 하는데, 소변에 생긴 거품은 단백뇨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소변검사는 대개 1년에 한번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을 앓은지 5년 이상인 당뇨인이라면 일반적인 소변검사 이외에 24시간 소변을 모아 하루 동안에 소변으로 단백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이는 당뇨병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신장 합병증 초기 단계에서 미세단백뇨(아주 적은 용량의 단백이 소변으로 빠지는 증세)가 발생하는 것을 검사하기 위함이다. 24시간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좀 더 세밀한 신장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24시간 소변을 모으지 않고 간편한 소변검사만으로도 단백뇨의 양을 판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있으며, 일반적인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시행하는 것이 신장 합병증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5. 눈 검사 (안저검사)

당뇨병의 발병기간이 오래되면 눈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당뇨병이 20년 이상 진행되면 환자의 60% 이상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실명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해 망막을 레이저로 치료하게 되면 망막병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시력 측정과 같은 일반적인 안과 검사 외에도 동공을 키우고 하는 안저검사와 조영제 투입 후 촬영하는 형광안저조영술도 필요하다. 안저검사는 혈당조절이 되지 않거나 단백뇨가 있는 환자라면 처음부터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망막병증이 발견되면 1년에 2회 이상 검사한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했다면 망막병증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자주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을 경우에는 형광안저조영술은 3년 정도 지난 후에 검사하면 된다.

6. 발(족부) 검사

당뇨병 환자의 족부 병변은 비교적 흔한 합병증으로 특히 발가락과 발뒤꿈치 부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지와 발에 있는 혈관이나 신경 검사는 일 년에 한 번씩 전반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그 밖의 검사는?

이상지질혈증 이외에 당뇨병과 흔히 같이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이 고혈압과 비만이다. 혈압측정은 혈당측정과 같은 주기로 하는 것이 좋으며,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수시로 체중을 점검하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다른 합병증인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흉부 엑스선 검사와 심전도검사, 동맥경화도 검사를 1년에 한 번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 글 = 탄탄병원 검진센터 조성환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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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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