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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불면증의 원인을 한 가지로 정의하긴 어렵다. 과도한 스트레스, 체력 저하, 호르몬의 영향, 잠을 방해하는 특정 질환 등 개인마다 불면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원인으로 인해 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이것이 수면 리듬에 영향을 주고 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 중 하나는 ‘위장의 열’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을 들 수 있다. 영양 과잉의 시대, 너무 잘 먹어서 일으키는 질환인 고혈압, 콜레스테롤혈증, 당뇨와 같은 성인병의 다른 말은 ‘생활습관병’으로 성인병 이면에 존재하는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문제가 된다. 평소 남들에 비해 엄청난 식사량을 자랑하며 배고픔에 대해 유독 예민한 경우, 허기가 졌을 때 유독 그 허기짐을 참지 못하고 뭐라도 먹어야 하고, 폭식, 과식, 급하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소화력이 좋다’는 선을 넘어서 '위장의 열이 지나치게 많다'고 표현한다.

평소 냉수나 차가운 음식을 즐겨 먹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땀을 내는 경우 위장의 열이 많은 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아궁이에 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장작을 계속 넣어주듯 음식을 지속해서 넣어주려는 경향성이 있어서 식사를 굶거나 건너뛰게 되면 매우 예민해지고, 과식 및 폭식으로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불

이렇게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이 불면증이 생기면 허기짐에 대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 배고픔을 느끼게 되면 불안, 짜증, 예민 등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편안히 잠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한다. ‘배고파서 잠을 못 자겠다’고 하는 경우다. 자기 전에 뭐라도 먹어야 그나마 수월히 잠을 잘 수 있는데 술이나 매운 음식, 육류 등의 식사를 과하게 하면 오히려 위장의 열을 과도하게 끌어올려 잠을 더 설치기도 한다.

불면증이 나타난 이후 배고픈 걸 참기 어렵다거나, 불면증 이후 나도 모르게 군것질을 많이 하고 뭔가를 자꾸 먹게 되는 경우, 가끔 빈혈처럼 아찔하거나 식은땀이 나면서 힘이 없어져 주저앉는 경험을 했다면 위장의 열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위장의 열을 식혀주는 치료를 통해 배고픔에 대한 예민함 및 불안감을 해소하면 자연스럽게 수면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

불면증이 생겼을 때, 무작정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 잠을 청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수면제는 몸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어야 할 신경전달물질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장기간 수면제에 의존하다 보면 몸은 자율조절기능을 잃어버리고 수면제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수면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 원인과 개인의 체질적 경향성을 충분히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환자의 체질에 맞는 치료를 통해 전신의 균형을 찾아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수면 리듬을 회복하도록 돕고 있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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