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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음식과 여드름의 연관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높았고, 논란도 지속되어 왔습니다. 돼지고기, 초콜릿, 빵 등이 여드름 발병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 개별 식품들은 여드름의 직접적 발생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즉 어떤 음식 섭취를 일시적으로 늘리거나 먹지 않는다고 해서 여드름의 악화와 호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드름과 음식은 전혀 무관한 것일까요?

감자와 고구마감자와 고구마

여드름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은 지역을 찾아 그곳 주민들이 먹는 음식을 조사한 연구 사례를 보면, 즉석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정제되거나 가공된 식품보다는 당분이 낮은 음식을 주식으로 삼는 지역 주민들에게서 여드름 발생 비율이 낮았다는 연구발표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GI(당지수) 수치에 관심을 두었고, 패스트푸드, 즉석식품, 단음식 등이 GI 수치가 높아 고혈당으로 인한 고인슐린, 고안드로겐 혈증을 일으켜 피지 분비와 모낭 상피의 과다 각화를 증가시킨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즉 GI 수치가 높은 음식을 먹게 되면 여드름이 많아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정제된 음식과 설탕,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일수록 GI 수치는 높아집니다. 즉, 백설탕(109), 쌀밥(92), 도너츠(86), 떡(85) 등과 같은 식품은 GI 수치가 높습니다. 주목할 것은 GI 수치가 높다는 것을 간과하기 쉬운 음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자입니다. 감자는 GI 수치가 85로 초콜릿(90)과 비슷하고, 라면(73)보다도 높습니다. 이에 비해 과일, 채소, 견과류, 해조류 등은 대부분 GI 수치가 낮습니다. 토마토(30), 양배추(26), 미역(16), 땅콩(14) 등과 같은 식품은 대표적으로 GI 수치가 낮은 음식에 속합니다.

고구마와 감자는 비슷한 그룹으로 분류하기 쉽지만, GI 수치 측면에서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감자 85, 고구마 55). 여드름이 있으신 분들은 감자보다는 고구마를 먹는 게 여드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여드름 개선을 위해 식습관 개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GI 수치표를 냉장고에 붙여 두고 재료 선택에서 조리 시까지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원에 내원하시는 여드름 환자분들 중에 '어제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그래서 여드름이 더 심해지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돼지고기의 지방 성분이 바로 피지 과다를 일으켜 얼굴에 여드름을 만든다고 오해를 한 것 인듯합니다. 이 질문은 ‘반은 yes’이며, ‘반은 no’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GI 수치로 보자면 돼지고기는 46으로 아주 높지는 않아 직접적으로 여드름을 악화시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장장애를 많이 일으키게 되는데, 만약 돼지고기를 먹고 소화 장애가 생겨 기혈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얼굴 쪽으로 상열감을 조장했다면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 피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또한 평소 불규칙했던 식습관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GI 수치를 참고해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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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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