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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불금인데 뭐하지?”
“놀토니까 클럽 갈까?”

신나는 주말을 표현하는 ‘불금’과 ‘놀토‘는 불타는 금요일과 노는 토요일의 줄임말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이태원, 강남역에는 밤새도록 불금과 놀토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매주 북적인다.

# 직장인 이모씨(28세, 남)도 불금을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홍대 클럽 주변으로 놀러 나왔다. 1차로 맥주를 마시고 2차로 클럽에서 신나게 춤을 춘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의 조용한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이모씨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을 접하게 됐다. 손님 대부분이 이상하게 생긴 기구를 이용해 담배처럼 뻐끔거리며 연기를 뿜어대고 있었던 것.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빨던 물담배를 한 모금 권한다. 호기심에 바로 입에 대어보지만 애연가가 피우기엔 담배 느낌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돌려 피는 방식이 비위생적으로 느껴졌다.

담배연기가가득한공간에있는여자담배연기가가득한공간에있는여자

이모씨가 피운 정체모를 호리병은 '물담배'로 500여 년 전 인도에서 전파돼 중동지역 사람들이 주로 애용하는 기호품이었다. 주로 ‘시샤’라 불리며 영어로는 ‘워터 파이프’라고도 한다.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물담배 파이프의 모양과 색깔도 다양하다.

담배 피우는 방식은 먼저 병에 물을 채우고 숯과 담뱃가루를 태워 흡입하면 물소리가 나면서 연기를 걸러낸다. 처음엔 석탄을 태워 나오는 연기나 연탄가스를 들이마시는 것 같아 강한 기침이 날 수도 있으며 적응되면 담배의 원료에 따라 과일향, 커피향 등 여러 가지 향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담배 피우는 느낌도 약하고 맛있는 향까지 나는 물담배는 자칫 생각보다 많이 필 수 있다. 물담배도 일반 담배와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물담배를 1시간 피우면 일반 담배 100개비 이상 피우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2005년 자료),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물담배를 1시간 피우면 일반 담배 20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는 조사결과까지 발표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물담배 위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며 관세청에서는 물담배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수입량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담배와 물담배, 그리고 이제는 마시는 음료형 담배까지 출시됐다. 흡연은 백해무익하다는 정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아직까지 흡연자가 크게 줄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니코틴의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물담배'를 니코틴 함량이 적다는 이유로 금연의 도구로 사용한다거나 비흡연자가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어리석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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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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