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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회사원 장모씨(남, 34세)이 매일 아침을 챙겨 먹기 시작한 지 벌써 6개월. 하지만 주말에 늦잠을 잔 탓인지 월요일부터 늦잠을 잔 덕에(?)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버스를 탔다. 지각은 겨우 면한 장모씨는 헐레벌떡 자리에 앉아 바로 업무를 시작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옆 사람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났다. 직장동료들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배가 많이 고프냐며 간식거리들을 건네주었지만 장모씨 얼굴은 창피함에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면 우리는 ‘배가 고프구나’라고 자동으로 인식한다. 배에서 나는 소리는 평소 먹던 식사 시간을 놓쳐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공복 상태에서 주로 들린다.

여기서 말하는 공복의 의미는 완전한 공복이 아니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한국인에게 의미하는 공복이란 한 끼 식사를 섭취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식물이 적게 들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배고픈여성배고픈여성

지금도 위나 장에서는 소리가 나고 있다. 장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정상적으로 장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평소엔 청진기를 대고 듣지 않는 한 몸 밖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소리가 작기 때문에 공복 시 들리는 ‘꼬르륵’ 소리는 많은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렇다면 모든 장기에서 소리가 날까? 소리를 내는 장기는 공간을 가진 장기들만 해당된다. 속이 비어있는 북을 치면 소리가 나듯 위, 소장, 대장 등에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거나 소량만 남아 있을 때, 비어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소리의 울림이 커져 평소 나던 소리가 더 크게 나는 것이다. 따라서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정확히 말하면 장기 속에 음식물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있을 때 날 수 있는 건강한 장음 소리라 생각하면 된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승화 교수는 “위의 경우처럼 한 끼 식사를 굶었을 때 나는 장음은 지극히 건강한 장음 소리이다. 하지만 청진기로 들었을 때 장음이 심하게 크거나 소리의 빈도가 증가하면 기계적 장폐색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장음이 전혀 들리지 않아도 마비성 장폐색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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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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