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있는 일본에 며칠간 들렀다 오기를 반복한 60대 신 모 씨, 며칠간 무리한 뒤 자고 일어나니 입이 돌아갔다며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한쪽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이 감기지 않으며 입을 굳게 다물 수 없어 양치할 때 물이 자꾸 샙니다. 다른 증상이나 장애는 없었습니다. 이를 말초성 안면 마비라 하고,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합니다. 안면 마비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제7번 뇌 신경인 안면신경이 장애를 받아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을 모두 일컫는 것입니다. 안면 마비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일단 안면 마비가 오면 뇌 질환으
대상포진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물집들이 띠 모양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척수 신경의 감각신경절을 따라 한쪽으로 발생하여 강한 통증과 감각이상을 일으킵니다. 주로 3번 흉추에서 3번 요추 사이의 신경절을 가장 많이 침범하며, 안면부나 경추, 천골부위에서도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군에 속하는 varicella-zoster-virus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어린 시절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신경절에 남아있던 수두균이 다시 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잠복되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 되면 붉은 반점이 신
질염은 질 분비물, 냄새, 작열감, 소양감, 성교통, 배뇨통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의 감염 또는 염증 상태로 여성들이 자주 겪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질염 중에 가장 흔한 질염은 세균성 질증으로 40~50%를 차지합니다. 그다음이 칸디다성 질염(20-25%), 트리코모나스 질염(15~20%) 순입니다. 가장 흔한 세균성 질증은 특정 세균의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질내 세균들의 생태계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질 내에 존재하던 정상세균들이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게 되면서 세균성 질염이 발
“애 엄마 맞아? 출산후에도 완벽한 몸매”, “출산 후에도 변함없는 무결점 몸매”... 최근 연예기사면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출산 후에도 변함없이 임신 전과 같은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녀들이 뉴스면을 장식하면서 점점 출산 후에도 날씬한 몸매를 가지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출산 후에는 평균적으로 0.5~3.8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 출산 후 증가된 몸무게는 의학적인 기준에서 어디까지가 용인되는 것이며, 어느 수준부터 조절해야 할까? 임신 중 체중증가에 대해 임신 전에
유산이란 태아가 생존 능력을 갖기 이전에, 다시 말해 임신 20주 이전에 또는 태아의 무게가 500g 이하일 때 임신이 중단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 유산은 임신 합병증 중 가장 흔하며 임신의 약 30~60%까지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화학적 유산이란, 임신인 줄 모른 상태에서 대부분 다음 월경기에 월경이 나오면서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적으로 확인된 임신의 경우 유산율은 약 1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유산의 절반 이상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 또는 태아와 모체 사이의 면
최근 난임 인구가 증가하면서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배란유도부터 난자 추출까지 어려운 과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난자 추출을 통해 건강한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실패하는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반복착상실패란, 40세 미만의 여성에서 3번 이상, 최소 4개의 배아 이식 후 임신에 실패한 것을 의미합니다. 시험관 시술을 하는 여성의 약 10%가 이 문제를 겪습니다. 배아 이식 실패의 요인은 배아 또는 자궁내막의 문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주로 자궁 요인인 경우가
소아에서 배뇨장애는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 대개 소아 배뇨장애는 성인에 비해 드물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 시행된 만 5-13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의 연구에서 약 16.6%가 과민성방광을 가지고 있음이 보고되었는데, 이는 일본의 소아 과민성 방광 유병률인 17.8%와 비슷하며, 성인의 과민성방광 유병률 16.5%와도 비슷한 수준에 속한다 ▲ 배뇨장애란? 배뇨장애란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를 포괄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소아의 배뇨장애는 크게 신경학적 원인이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누군가에겐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가임 여성의 5~10%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입니다. 여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무배란과 고안드로겐증, 초음파상 다낭성난소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을 일컫는 것입니다. 임상 양상이 매우 다양한데, 한국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월경주기(희발월경, 무월경) 및 부정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보고됩니다. 그 외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사적인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인연을 만나 조금 늦은 결혼을 한 A씨, 처음에는 인생의 짝을 만난 것 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점점 아이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은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조기폐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포기해야 할까요? 조기폐경이란, 조기난소부전(premature ovarian failure)을 말하는 것으로, 40세 이전에 3개월 이상 무월경 또는 월경 불규칙이 있으면서 혈청 생식샘자극호르몬 농도(FSH)가 40 mIU/ml 이상인 경우를 말
여자라면 누구나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겪습니다. 월경기 초반의 생리통은 어떤 이에겐 아예 느껴지지 않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끔찍할 정도의 강한 통증으로 옵니다.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생리통이 심한 분들은 ‘식칼로 배를 관통하는 것 같은 통증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너무 심해서 약국에서 산 진통제 한 통을 그날 다 먹는다’며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고 하는 물질이 과다하게 생성되면서 발생합니다. 자궁수축이 불규칙하게 또는 과다하게 일어나면서 자궁 허혈상태가 유도되